‘이 지표가 반등하면 좋게 본다:종합편’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애널리스트가 펴낸 ‘이 지표가 반등하면 좋게 본다:종합편’을 선정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1년여간 ‘이 지표가 반등하면 좋게 본다’ 시리즈를 연재 중이다. 이 자료는 불안한 시장을 확실한 지표를 통해 분석하자는 의미다.


작년 6월부터 ‘이 지표가 반등하면 좋게 본다’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시장이 불안할 때 균형을 잡기 위해 개인적으로 참고하는 지표들을 소개하고 이 지표의 최근 움직임으로 미뤄볼 때 현재의 시장 상황이 어떤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는 자료다. 이번에는 과거 연재했던 여섯 가지 지표와 새로운 한 가지 지표를 가지고 시장을 예상해볼까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체적으로 아직 긍정적 반전이 발견되고 있지 않으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째는 로듐 가격이다. 로듐은 이른바 희토류로, 자동차 촉매제로 활용된다. 로듐 가격이 중요한 이유는 비슷한 성격의 플래티늄이나 팔라듐처럼 금융 상품으로 거래되지 않아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 심리에 휘둘리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로듐 가격은 소폭 상승하다가 다시 직전 저점을 깨고 하락 중이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3차 양적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에도 실제 산업 수요가 약하다는 증거라고 본다.

둘째는 ABX 지수다. 이 지수는 서브프라임 주거용 모기지 채권의 가격 추이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다. 이 지수는 서브프라임 주거용 모기지 채권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중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20개를 묶어 지수화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 주택 시장 회복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상담함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ABX 지수의 고점이 꾸준히 낮아지는 하락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셋째는 이탈리아 단기 국채 금리다. 지금 그리스는 앞으로의 시장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한다. 이미 상황이 갈 때까지 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중요한 게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상황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최근 이탈리아의 3개월물, 6개월물 국채 금리가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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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국채 금리 계속 상승

넷째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수입 지표다. 경기 판단을 할 때 중요하게 사용되는 ISM 제조업 지표는 10개의 설문 항목으로 토대로 한다. 하지만 실제 ISM 제조업 지표를 만들 때는 생산과 관련된 5개 항목만 사용한다. 이 때문에 가격, 수주 잔액, 수출 수입 등의 항목은 고려되지 않아 생산 활동 외의 것들에 대해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기타 지표들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꾸준히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다섯째는 AH 프리미엄 지수다. 이 지수는 홍콩(H주)과 본토(A주)에 동시 상장된 48개 종목의 프리미엄 및 디스카운트를 가중평균해 계산한다. 지수가 상승하면 A의 프리미엄이, 하락하면 H주의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이다. 즉 중국 본토의 경기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 지수는 최근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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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는 미국 중고차 가격이다. 차가 필수품인 미국에서 중고차 가격은 경기를 민감하게 반영한다. 얼마 전 5월 중고차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개월 연속 하락세다.

마지막은 달러 리보 초단기물이다. 이 지표가 올라가면 단기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됐다는 뜻이고 낮아지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리보란 은행 간 거래되는 단기 금융 상품으로 짧은 자금 운용에 주로 활용된다. 우려스러운 것은 달러 리보 하루짜리 금리가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1주 짜리와 2주짜리 역시 지난주 중반부터 머리를 들었다.



이홍표 기자 haw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