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LG’를 위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제까지의 디자인 경영이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지금부터는 소프트웨어의 디자인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금형기술센터를 준공해 수준 높은 디자인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

구 회장은 5월 22일 오전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디자인 경영 간담회에 이어 5월 24일 오전에는 경기도 평택시 LG전자 디지털파크에서 열린 LG전자 금형기술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Close Up] 구본무 LG그룹 회장, 금형기술센터 준공, 디자인 경영 가속화
소프트웨어 디자인 경쟁력 강화 원년 선언

5월 22일 ‘디자인 경영간담회’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준호 (주)LG 사장 등 LG 최고경영진과 계열사 디자인 부문 최고책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구 회장은 참석자들과 LG전자의 올해 디자인 전략을 먼저 점검했다. 올해 간담회에서는 스마트폰과 TV 등 전략제품의 소프트웨어 디자인과 각 제품 간의 UX(user-experience: 사용자 경험) 통합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LG전자는 올해를 소프트웨어 디자인 경쟁력 강화의 원년으로 삼고 향후 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스마트폰과 TV는 단순한 사용성을 넘어 즐거움을 제공해 주는 ‘감성적 UX 디자인 구현’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스마트폰은 애니메이션과 아날로그적 요소를 강화한 감성적 GUI(Graphic User Interface) 디자인에 주력하고 새로운 소재와 가공법을 통해 외관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TV 분야에서는 무엇보다 소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는 화면 디자인에 주력하면서도 슬림화 및 스탠드 차별화 등 외관 디자인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 가전제품은 사용 편리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성능 강조형 스타일’ 구현 및 ‘스마트화’에 디자인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간담회 후 구 회장은 올해 및 내년 출시 예정인 제품들이 전시돼 있는 전시관으로 이동, 휴대전화·TV·생활가전 등 3개 분야의 60여 개 제품 디자인을 살펴보고 각 분야 디자인 연구소장들로부터 구체적인 디자인 전략에 대해 보고받았다.

구 회장은 스마트폰과 TV의 제품 전면뿐만 아니라 테두리와 후면까지 꼼꼼하게 점검하며 “끝마무리에 따라 제품의 품격이 달라지는 만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디자인해 완성도를 높여 달라”고 당부했으며 생활 가전은 기능뿐만 아니라 실제 주부들이 사용할 때 편리한 디자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을 강조했다.

이틀 뒤인 5월 24일 구 회장은 오전 평택 LG전자 금형기술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구 회장이 제품 외관의 하드웨어 디자인을 결정하는 금형기술센터를 직접 찾은 것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조준호 (주)LG 사장,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김종식 LG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장 사장,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 사장, 신문범 HA사업본부장 부사장, 박종석 MC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LG전자가 2010년 하반기부터 1100억 원을 투자해 완공한 금형기술센터는 총면적 2만2000㎡(6800여 평) 규모의 2층 건물로,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금형과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의 대형 금형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초정밀 금형 제작 제반 설비가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설계·가공·사출 분야 전문 인력 200여 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금형기술센터 준공, 섬세한 디자인 구현 가능

LG전자는 금형기술센터의 본격 가동으로 초정밀, 고생산성의 금형 기술을 확보, 제품 외관의 디테일까지 완벽한 끝마무리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디자인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제품 설계 단계부터 양산 단계의 품질과 생산성을 확보함은 물론 금형 개발 기간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단축, 완제품의 출시 시기 단축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금형기술센터와 지난해 초 개소한 제품품격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로 제품 경쟁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특히 LG전자는 금형기술센터를 통해 협력 회사와의 품질경영 동반 성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금형기술센터에서 개발된 새로운 금형 기술은 협력 회사에 이관해 협력 회사의 양산 금형 제작에 활용하도록 하고 협력 회사를 위한 ‘금형 아카데미’ 교육과정도 신설해 금형·성형 기술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LG전자는 2010년 평택디지털파크 내 생산기술원에 ‘금형 아카데미’ 교육과정을 개설했고 올해 사내 금형·성형 기술 전문가 육성을 위한 사출·프레스 등 19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디자인경영센터와 금형기술개발센터 간에 협업을 강화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해 달라”며 “금형은 LG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니 교육 프로그램 지원 등 협력 회사들의 금형 기술 수준도 높여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CEO 동정
<YONHAP PHOTO-1056> 이건희 회장, 유럽출장 마치고 귀국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2일 유럽 시장 점검을 위해 출국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12.5.24
    xanadu@yna.co.kr/2012-05-24 16: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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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유럽출장 마치고 귀국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 2일 유럽 시장 점검을 위해 출국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4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2012.5.24 xanadu@yna.co.kr/2012-05-24 16:28:10/ <저작권자 ⓒ 1980-2012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럽·일본, 생각보다 나쁘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2일간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5월 24일 오후 귀국하며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복지병’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 회장은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이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빴던 것 같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스페인을 시작으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상황이 가장 어려운 유럽 3~4개국을 찾아 세계경제를 강타한 위기의 진원지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지난 주엔 일본에 머무르며 지인들을 만난 뒤 귀국했다. 이 회장이 유럽과 일본의 위기를 직접 체험하고 돌아옴에 따라 향후 삼성 경영진에게 어떤 변화와 혁신을 주문할지 주목된다. 한편 이 회장은 6월 중순 다시 한 번 유럽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올림픽 때문에 7월에 영국에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은 오는 7월 27일 개막해 8월 12일까지 열린다.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주)두산 회장 겸임
<YONHAP PHOTO-1268> 두산건설, 박정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두산은 27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2009.3.27/2009-03-27 17: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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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박정원 회장 (서울=연합뉴스) ㈜두산은 27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2009.3.27/2009-03-27 17:05:38/ <저작권자 ⓒ 1980-200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주)두산은 5월 22일 이사회를 거쳐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을 지주부문 회장으로 선임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건설 회장과 (주)두산 지주부문 회장을 겸하면서 지주부문 실무에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겸 CEO를 보좌하게 된다.

박용만 회장은 박두병 초대 회장의 다섯째 아들이고 박정원 회장은 박두병 초대 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첫째 아들이다. 박정원 회장은 (주)두산 지분 4.35%를 보유해 지분율만 보면 박용만 회장(2.85%)과 박용현 전 회장(1.99%)보다 앞선다.

한편 두산그룹은 이날 박용곤 명예회장의 차남이자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건설 사장을 두산건설 부회장으로 직함을 변경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산에서 박용만 회장 체제가 출범한 지 두 달도 안 돼 벌써 후계 구도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만도 상장식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렸다. /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00519....
만도 상장식이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렸다. /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00519....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만도는 2류, 만도병 고쳐야”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5월 24일 ‘만도의 미래 생존을 위한 신(新)출사표’라는 제목의 A4 8장 분량의 e메일을 만도 임직원에게 보내 “미안한 얘기지만 우리 만도는 지금 2류 회사에 불과하다. 괜찮은 회사라는 평은 듣고 있지만 분명 일류 회사는 아니다. 이것이 2008년 3월부터 다시 만도를 맡으면서 4년여에 걸친 경험을 통해 보고 듣고 느낀 결과”라고 지적했다. 만도 내부에서 벌어지는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만도병’이라고 말하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관행에 집착하면서 기본과 원칙을 잘 지키지 못하는 점, 전사적인 협조 관계를 방해하는 본부 이기주의, 디테일하지 못해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점, 원가 의식 및 위기의식의 부재, 지시 일변도의 일방적인 상하 관계 취약한 마케팅 능력 등이 제가 찾고 느껴온 오랜 ‘만도병’”이라며 임직원들의 안일한 자세를 질책했다.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