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랭킹

국내 고가 아파트의 대부분이 강남권의 재건축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4월 27일 전국 아파트 가격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비강남권 아파트는 30위 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10위 내에서는 2곳을 제외한 모든 아파트가 재건축 건물이었는데, 건물의 미래 가치가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가 아파트는 서초구 반포동의 신반포 한신 1차다. ㎡당 거래 가격은 1809만 원이다. 신반포 한신 1차의 재건축안은 현재까지도 그 의견이 분분해 재건축 이후의 규모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한편 신반포 한신 1차는 현재 전용면적 154㎡가 22억 원 정도로 지난 2월 23억7500만 원에 최고점을 찍은 이후 1억4500만 원이 하락했다.

2위(1735만 원)는 수년간 최고가 아파트 1위의 자리를 고수해 오던 삼성동 아이파크다. 지난 4월 29일 국토해양부의 ‘2012 공동주택 가격’ 공시에 따르면 아이파크삼성의 공시 가격은 1년 새 5.2% 하락한 42억4000만 원을 기록했다. 1년 새 보유세가 255만 원 이상 감소한 것이다.
신반포1차 아파트.
/허문찬기자  sweat@  20120205
신반포1차 아파트. /허문찬기자 sweat@ 20120205
전국 아파트 가격 순위 10… 신반포 한신1차·아이파크 삼성 ‘톱2’
경기 침체로 거래 가격은 하락세

개포주공 3단지(3위, 1645만 원)도 순위로는 상위권에 속하지만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전용면적 36㎡에 7억2000만 원을 기록했던 이전 최고가에 비하면 지난 4월 26일을 기준으로는 5억5000만 원대에 그치고 말았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까닭은 연이은 경기 불황과 소형 주택 비율 확대에 있다. 특히 상위권을 독차지한 강남권·재건축 아파트들은 그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실수요자의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총선 이후 재건축 추진 소식으로 반짝 호가를 누린 곳도 있다. 개포주공 1단지(4위, 1574만 원)는 지난 4월 초 전용면적 49㎡가 7억4000만 원 정도에 거래됐지만 월말에 이르러서는 8억 원 가까이로 값이 뛰었다. 가격 상승이 실거래로 이어지지 못해 ‘일시적인 상승세일 뿐’이라는 해석도 따르고 있다.

5위(1544만 원)는 반포동의 주공 1단지다. 이곳도 전용면적 138㎡를 기준으로 2500만 원이 하락해 20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6위(1488만 원)는 반포동의 에이아이디차관, 7위(1472만 원)는 개포주공 4단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건축 추진 언급으로 개포주공 단지가 활력을 받아 8위에도 개포주공 2단지가 올랐다. 개포주공 2단지는 ㎡당 1464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9위(1413만 원)에는 압구정동 현대4차, 10위(1349만 원)에는 압구정동 현대 7차가 올랐다.



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