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때문에 골프를 못한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약 35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말 그대로 골프 대중화 시대다. 최근 20~30대 젊은 층들에게서도 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40~50대 중·장년층의 골프 인구가 전체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연령대에 골프를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비즈니스용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이러저런 사업상의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골프를 잘하면 어딜 가든 주목 받게 마련이다. 골프 실력이 곧 비즈니스 능력으로 직결되는 시대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이 골프에서도 시력은 생명과도 같다. 정확한 샷을 하기 위해서는 눈으로 공과 홀컵 사이의 퍼팅 거리와 그린의 미세한 기울기까지 정확하게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40대 중반이 넘어서면 노안이 서서히 시작돼 50대 이후 급격히 심해진다.

노안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생긴다. 눈 속에 있는 수정체를 조절하는 근육에 탄력이 떨어지고 말랑말랑하게 부드럽던 수정체가 점점 딱딱해져서 조절이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가까이 있는 글씨가 흐릿하게 잘 안보이는 게 대표적인 증상이다. 노안은 대개 돋보기안경으로 교정한다.

하지만 돋보기를 착용한다고 하더라도 경기 중반이 되면 땀 때문에 자꾸 흘러내리기 때문에 여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누진 다초점 렌즈와 같은 돋보기는 위아래 렌즈가 다르기 때문에 골프공이 아래에 있으면 눈을 밑으로 내리는 순간 공 위치에 오차가 느껴져서 번번이 미스 샷을 날리게 된다. 이러한 불편함은 골프 스코어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노안 라식’이나 ‘특수 렌즈 삽입술’ 등 다양한 노안 수술이 등장하면서 더 이상 노안 때문에 골프를 못한다는 말은 옛말이 돼버렸다. 최근에는 한국 프로골프 최다 우승의 대기록을 가지고 있는 한국 프로골프의 지존 최상호 프로가 노안 수술을 받고 다시 한 번 ‘퍼팅의 귀재’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최상호 프로가 받은 노안 수술은 ‘특수 렌즈 삽입술’로, 가장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노안 수술이다.
[헬스 칼럼]특수 렌즈 삽입술’의 놀라운 효과
백내장과 노안을 한꺼번에 해결해 주는 수술법이다. 이 수술은 백내장과 노안이 발생한 노화된 수정체 대신 근거리·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게 하는 노안 특수 렌즈를 삽입하면 수술 후에도 더 이상 돋보기가 필요 없고 혼탁해진 수정체의 역할까지 대신할 수 있다.

이 노안 수술의 핵심은 노안이 발생한 수정체를 특수 렌즈로 교체함으로써 잘 볼 수 없었던 근본적인 문제를 반영구적으로 해결한다는 점이다. 이 특수 렌즈는 2005년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 2006년 2월 유럽 CE 마크 인증을 획득, 안전성이 확보된 렌즈다. 또한 10분 이내 통증 없이 수술이 진행되며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평생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노안 치료를 통해 돋보기를 벗고자 하는 시니어 골퍼들이 젊은 시력도 되찾고 골프 실력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