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일본 대지진 벌써 1년’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하나대투증권 이상우 애널리스트가 펴낸 ‘기계-일본 대지진 벌써 1년’을 선정했다. 작년 초 있었던 일본 대지진으로 많은 국내 기계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던 게 사실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 후 1년여가 지난 지금 일본 업체들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화제의 리포트] 일본 기업에 납품하는 중소형주 ‘찜’
최근 일본 기계 업체 여러 곳을 탐방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 기계 업체들은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제조 설비가 파괴된 것은 물론 부품 공급의 차질, 생산 및 출하 문제 등 어려움은 전방위적이었다. 더욱이 달러당 80엔 이하의 엔고 현상은 일본의 제조업 기반 전체를 위협할 정도로 산업 환경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내 업체들은 이에 대한 반사적 수혜를 톡톡히 봤다. 실제로 일본 대지진이 국내 업체들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정도로 2011년 국내 기계 업체들의 성장은 눈부셨다.

하지만 2012년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2012년에는 지진 피해 복구가 거의 마무리된 일본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 엔·달러 환율도 일본 기업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업체들의 경쟁 강도는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국내 관련 종목 투자에서는 일본 업체와의 직접 경쟁 업체보다 일본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업체에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즉 국내 기계 업체는 일본 업체로의 부품 공급 증가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주의 투자 수익률이 보다 높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본 업체와 직접적인 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대형주는 매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주)두산·비에이치아이·우림기계·동일금속·화천기공·하이록코리아를 일본 관련 수혜주로 추천한다.



한국의 발전 기자재 경쟁력 커

일본의 관련 산업을 섹터별로 살펴보면 먼저 원자력발전 부문은 완전한 원전의 폐쇄보다 원전의 안정성을 높여 가동 재개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관측된다. 이에 따라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일본 국내 복합화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긴 하지만 단기간에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업체들이 민간 발전 사업자(IPP) 형태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발전 기자재 수출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자재 업체는 일본 직수출보다 엔화 절하로 일본 업체의 해외 플랜트 수주 경쟁력에 높아짐에 따른 기자재 공급 증가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기자재 비즈니스는 중국과 인도 업체 대비 가격 및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기계 분야는 하반기 실적 개선이 관측된다. 건설기계 성장을 이끌어 온 중국 건설기계 시장은 2010년 말부터 경쟁이 심화됐다. 건설기계 업종의 실적 하강이 있었던 이유다. 반면 일본 건설기계 업체는 중국보다 지역별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 건설기계 부품 업체 중 일본 업체에 납품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의 2012년 실적은 중국이 아닌 기타 지역에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등의 자원 개발에 투입되는 대형 굴삭기 판매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리=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