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만 수술해도 돋보기 벗을 수 있어

노안의 가장 고전적인 해결 방법은 돋보기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돋보기는 사용하기가 번거롭고 해마다 도수를 바꿔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나이 들어 보이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수술하자니 선뜻 용기가 나지 않는다. 돋보기 없이 젊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중년층들이 자주 하는 고민 중 하나다.

최근 의학이 발달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예전에는 돋보기에 의존했던 노안 환자들이 돋보기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수술을 통해 노안을 치료하는 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씨나 숫자를 많이 보는 사무직·금융종사자·전문직·목회자·주부 등이 수술을 많이 받고 있는데, 젊은층에서 라식·라섹이 보편화됐다면 중년층에서는 노안 수술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노안은 양쪽 눈 중에 한쪽 눈만 수술해도 근거리 시력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가 나와 환자 만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에서 지난 3년간 노안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한쪽 눈만 수술한 결과 평균 근거리 시력이 0.4(신문을 읽을 수 없는 정도)에서 0.9(가까운 거리에서 작은 글씨를 볼 수 있음)로 회복돼 제품 설명서에 쓰인 작은 글씨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시력이 개선된 수술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수술 만족도 조사에서 환자의 88%(122명)가 수술 후 직장 업무·독서·신문보기 등 일상생활에서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여 ‘한쪽 눈만 수술해도’ 시력 개선에 뚜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헬스 칼럼] 효과적인 노안 치료법
한쪽 눈 노안 수술은 양안 중 비주시안(非主視眼)의 노화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안에 노안 교정용 특수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 방식이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 주로 사용하는 눈을 주시안(主視眼)이라고 한다.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는 눈을 비주시안이라고 한다. 특수 렌즈를 삽입한 비주시안은 근거리를, 주시안은 원거리를 잘 보게 함으로써 노안을 교정하는 원리다.

이처럼 한쪽 눈만 노안 수술을 받을 때 시력 개선 효과뿐만 아니라 수술비용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 노안 교정용 특수 렌즈가 반영구적인 노안 교정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하고 있는데, 한쪽 눈만 노안 수술을 받으면 비용을 절반으로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쪽 눈 노안 수술은 정시성 노안 환자에게 최적화된 수술 방식이다. 정시성 노안 환자는 원거리 시력은 좋지만 노안 때문에 근거리 시력이 저하돼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과거 라식을 받았던 사람도 여기에 해당한다.

라식 후 노안이 찾아와도 한쪽 눈 노안 수술만으로도 노안을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잘 보이지 않는 원시성 노안 환자는 노안 특수 렌즈를 양안에 삽입하는 노안 수술을 해야만 시력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노안 수술을 받기 전에 사전 정밀 검사와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시력을 세심하게 검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