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환 에이원 대표


“유아 용품을 고를 때 가장 까다롭게 살펴봐야 할 것은 무엇보다 안전성과 편리성입니다.” 이의환 에이원 대표는 1988년 유아 용품 사업에 뛰어들어 20년이 넘도록 한 우물을 파 온 기업인이다. 그가 유통해 온 브랜드만 해도 일본의 콤비, 미국의 이븐플로 등 10여 가지가 넘는다.
현재 에이원은 자체 브랜드인 ‘리안’을 중심으로 유럽의 유아용 카시트 브랜드인 페라리·나니아·피셔프라이스 등을 유통하고 있다. 유아용 카시트는 2005년부터 유럽 최대의 카시트 전문 생산 기업인 프랑스의 팀텍스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 밖에 2010년부터는 ‘강남엄마’들에게 사랑받는 네덜란드의 명품 유아 브랜드 뉴나를 수입 중이다.

이 대표는 유아 용품을 고를 때 특히 안전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기는 어른에 비해 너무도 연약합니다. 그런데 아기는 말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아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무엇보다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편리성도 반드시 고려할 요소라고 말했다. 즉 아무리 안전한 제품이라도 부모가 쉽게 사용하는 데 부담을 느낄 정도라면 그 제품의 가치는 높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가 2008년부터 직접 개발해 유통하고 있는 브랜드 ‘리안’의 유모차는 이 같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제품이다. “리안의 유모차는 개발 단계부터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콘셉트로 했습니다. 아기가 비즈니스 클래스에 앉아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리안 유모차를 타면 까다로운 아기도 잠을 잘 잔다고 하더군요. 저로서는 가장 듣기 좋은 평가입니다.”
[포커스] “유아 용품 선택 기준은 안전성·편리성”
실제로 일본 및 유럽 제품들을 오랜 기간 유통한 이 대표의 눈높이는 매우 높다. 그래서 그는 그 누구보다 리안 유모차를 자신이 납득할 만한 ‘월드 클래스’급으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 가볍고 튼튼한 프레임을 바탕으로 공기 주입식 고무바퀴를 채용해 안정성과 승차감을 높였다. 유럽계 유모차들처럼 최상급의 부속 재질만 사용했으며 아이와 직접 맞닿는 이너시트 부분에는 친환경 오가닉 제품만 사용했다.

이와 함께 부모들이 유모차를 밀 때의 부드러운 감각까지 고려했다. 그는 “부모가 밀었을 때 부드러운 유모차는 아기 역시 같은 감각을 느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유모차 프레임과 영·유아용 카시트를 호환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도 높였다.

물론 디자인과 스타일, 그리고 알찬 기능까지 모두 채우고 갖췄다고 하더라도 문제는 가격이다. 웬만한 수입 유모차는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유아 용품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베이비 푸어’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리안 유모차는 직접 개발하고 유통해 가격을 가장 비싼 제품도 60만 원대로 내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리안 유모차의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에는 해외 수입사를 통해 수출까지 계획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올해 리안 브랜드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올 초 리안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변경하면서 그가 강조하는 ‘안전성과 편리성’을 더욱 높인 ‘리뉴얼 버전’ 제품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마케팅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 최초 유모차 1개월 무료 체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것. 그는 “1개월의 무료 체험 후 언제든 반품이 가능하게 했다”며 “아직까지 반품률은 0%”라고 말했다. “유아 용품의 핵심은 ‘정직’입니다. 아기를 위한 제품은 무엇보다 겉보다 속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최상의 제품과 경제적인 가격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 쌓아 온 고객과의 신뢰를 이어가겠습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