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이 소강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특수 상권’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특수 상권’은 일반 매장이 아니라 대형마트·백화점·공항·병원·대학·지하철역 등의 시설 내에 입점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수 상권 창업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점포 구입비가 들지 않아 초기 투자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쇼핑몰 유입 고객, 대학교 캠퍼스 내 학생과 교직원, 지하철역 유동인구를 대상으로 안정적으로 영업을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시 말해 매출 변동 폭이 크지 않다.

약품 회사 해외사업부에서 6년간 재직하다가 제빵사인 남동생과 의기투합해 2011년 8월 베이커리 카페를 오픈한 이화연(www.tlj.co.kr, 뚜레쥬르 삼육대점) 씨 역시 대학교 내에 입점해 하루 평균 2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씨는 50㎡(15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하는 데 보증금(1000만 원)과 임차료(100만 원), 가맹비, 초도 물품비, 인테리어비를 포함해 1억 원 내외의 투자로 오픈할 수 있었다.

매장 위치는 삼육대 강의동 건물 지하 1층 식당가로 대학생과 임직원들의 방문이 잦은 공간이다. 이 씨는 창업 정보를 수집하던 중 삼육대 입찰 공고를 보고 신청하게 됐다. 베이커리 브랜드의 사업 제안서와 학교에서 제출을 요청한 입찰 자격 조건에 맞춰 심사를 받아 입점이 가능했다. 이 씨는 특수 상권 창업의 장점으로 낮은 투자비를 꼽는다.

별도의 홀 공간이 없고 주방과 빵을 진열할 판매대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대학 복지 건물 내에 총 150여 개의 좌석이 비치돼 있어 별도로 의·탁자를 두는 매장에 비해 3000만 원 정도 시설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
[창업] 창업 시장 블루오션, 특수 상권을 잡아라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풍부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는 것. 삼육대 학생·기숙사생·교직원들이 고정 고객으로 과 행사나 사은회, 기도 주일에는 평균 150개 이상의 단체 주문이 일반적이다. 방학이라는 비수기가 있지만 축제 등 큰 행사에는 하루 4000~5000개 단체 주문이 들어와 고정적인 수익원이 된다.

대학교를 포함한 특수 상권은 경쟁점이 없는 독점 영업이라는 장점이 뚜렷하다. 게다가 몰이나 리조트, 마트 자체적으로 마케팅을 실행하기 때문에 홍보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

지하철 역사는 풍부한 유동인구와 함께 출퇴근 단골손님을 공략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형 몰, 백화점 내 푸드코트 상권은 한 공간에서 식사·쇼핑·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있어 특수 상권 창업 중 인기를 끌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코엑스·롯데백화점·영등포타임스퀘어 등에 입점한 샌드위치 전문점 ‘퀴즈노스서브(www.quiznos.co.kr)’ 역시 최근 특수 상권 선호와 함께 가맹점 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 와인을 접목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보나베띠(www. 5wine.net)’ 또한 방송국·대형마트·호텔·역·예술의전당 등 특수 상권 창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수 상권의 영역은 스키장·워터파크·경마장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스키장은 겨울철에만 영업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불황기에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초기 투자비가 비교적 적게 드는 특수 상권 창업은 지속적으로 영역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풍부한 유동 고객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점도 안정성을 중시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어필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경희 창업전략연구소 소장│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