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통업 집중 분석

지난 설에 한국의 백화점과 면세점들은 중국의 쇼핑객들을 위한 특별전담반을 조직해 폭발적인 매출을 올렸다. 이유는 중국의 춘제 연휴 때문이다. 그만큼 중국인들의 구매력은 이제 한국 경제에 무시할 수 없는 한 요소가 됐다. 바꿔 말하면 중국의 경제가 성장하면서 중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의 소비재 기업들이 누릴 수 있는 기회도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도 된다.

중국 상장 유통 업체들은 2011년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평균 33.7%의 높은 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0년의 30% 이익 증가율을 뛰어넘는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중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7% 정도다. 소비 비중이 70%를 차지하는 미국은 말할 것도 없고 인도나 다른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보다 낮은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중국 소비시장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며 거기에 매년 8% 이상의 경제성장률과 위안화 강세에 따른 구매력 증가 효과를 감안하면 유통 산업의 고성장은 수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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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 성장성 매우 커

중국 유통산업은 분야별로 보면 고급 백화점, 대형 마트(쇼핑몰),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 그리고 일반 중소형 마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재래시장도 발달돼 있지만 도시화와 유통 시스템 개선 등을 감안할 때 고급 백화점, 쇼핑몰, 인터넷 쇼핑과 홈쇼핑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형 마트(쇼핑몰)는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불과해 미국의 9.6%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이 때문에 그 성장 속도가 다른 유통 업종에 비해서도 3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대형 마트는 2010년 2289개에서 2011년에는 2775개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선, 3선 도시들의 경제성장을 감안할 때 앞으로 수년간 주목할만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백화점 부문 역시 성장성은 풍부하다. 중국은 전체 소비에서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불과하다.

또 지역적으로 넓은 나라인 중국의 특성을 보면 성장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 중 하나가 인터넷 쇼핑이다. 중국의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는 2010년 약 5231억 위안(약 104조 원) 정도이며 전년 대비 무려 109.2% 성장했다. 또 중국 증권사의 전망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의 규모는 2015년에는 2010년 수준의 약 5배 규모인 무려 2조5000억 위안(510조 원)에 달하는 등 고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유통산업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 하지만 유통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중국 내수시장의 특성과 중국의 지리적·문화적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선적으로 중국 각 유망 분야의 현지 1등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고 한국 기업들 중에서는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는 기업 위주로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중국 유통 업체로는 유이(友誼)그룹이 있다. 유이그룹은 중국 내 최대 종합 유통 기업으로 전국에서 백화점·마트·쇼핑몰·명품할인점 등 5000여 개를 소유하고 있다. 상업 건축 면적은 600만㎡가 넘으며 연매출액은 5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8월 상하이백현그룹을 인수, 백화점·쇼핑몰·마트·아울렛 등 유통업의 모든 업종에 진출해 있다. 중국 유통 업계의 확실한 리더 기업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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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그룹·타오바오·다롄다상 ‘주목’

두 번째로 관심이 가는 업체는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 업체인 타오바오다.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은 2003년 타오바오를 설립했다.

타오바오의 현재 사업 부문은 기업 부문(B2C)과 소비자 부문(C2C)으로 나뉘어 있다. C2C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시장점유율은 63% 정도를 차지한다. 2010년 기준 타오바오에 가입한 회원 수는 3억7000만 명에 달하며 매출액은 약 501억 위안으로 추정된다.

다음으로는 중국 최대 백화점 업체인 다롄다상(大連大商)이다. 중국 대표 백화점 업체 중 하나인 다롄다상은 2011년 상반기 기준 총 82개의 백화점을 소유하고 있다. 경제성장이 빠른 둥베이와 허난성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1년 순이익 증가율은 100%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1년 상반기 매출만 155억 위안에 달했다.

한국 유통 기업 중에서는 중국 현지화에 성공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은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이 중국SMG(상하이공영방송)와 출자한 동방CJ는 2011년 취급액 기준으로 9151억 원, 순이익으로 342억 원이 예상될 정도로 성공적이다. CJ오쇼핑은 동방CJ의 성장과 함께 광저우 지역에 난팡CJ, 톈진 지역에 톈진CJ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 또 롯데쇼핑도 백화점 2개와 대형 마트 94개를 확보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어 향후 성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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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