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3 양치질’과 금연은 기본


최근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치통을 호소하는 50대 여성 환자가 병원을 찾아왔다. 이 환자는 20대에 출산 후유증으로 치아 12개를 뽑은 후 틀니를 사용하다가 2년 전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다. 치통을 호소하는 이 환자의 상태를 직접 확인하니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주변 잇몸에 염증이 생겼다. 다행히 심각한 상황은 아니어서 즉시 염증을 제거하고 임플란트 주위를 닦는 조치를 취해 증상이 완화됐다.

임플란트 시술 후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는 환자들이 많다. 임플란트는 인공치아이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임플란트는 시술 후 관리를 잘해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임플란트 시술 후 치아와 잇몸 사이에 낀 이물질을 제거하지 않아 염증으로 발전했다면 임플란트 치아가 통증을 인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자연치아와 달리 신경이 없기 때문이다. 잇몸 염증이 심각해지면 급기야 잇몸 뼈 자체에 문제가 생기고 치조골이 내려앉아 고생 끝에 시술 받은 임플란트 치아를 빼고 재시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
[헬스 칼럼] 임플란트, 시술 후 관리가 더 중요
임플란트 주변 잇몸에 치태와 치석이 생겨 치주염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청결한 구강 관리가 우선이다. 잇몸병이 생기는 주된 원인인 치태와 치석이 쌓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꼼꼼한 양치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만 해도 잇몸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자연 치아이든 임플란트 치아든 올바른 양치 습관만으로도 잇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33 양치질’이라고도 하는 하루 세 번, 식사 후 3분 이내, 3분 동안 양치할 것을 추천한다.

양치할 때에는 위에서 아래로 칫솔을 회전시키며 부드럽게 하는 것이 치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일반 칫솔질만으로는 치석을 없애기 쉽지 않으므로 평상시 치실이나 치간 칫솔 등 치과 용품을 사용해 치아를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혀에도 음식 찌꺼기와 세균 등이 많이 붙어 있으므로 치아와 함께 꼼꼼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생활 습관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너무 많이 먹거나 임플란트 시술 받은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턱을 한쪽으로 괸다든가 입을 꽉 다무는 등 턱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임플란트가 잇몸 뼈와 같이 아물기까지 최대한 충격을 줄여야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고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연은 필수다. 담배의 유해 성분 중에는 혈액순환을 지연시켜 상처가 아무는 것을 방해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흡연하면 임플란트가 잇몸 뼈에 유착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흡연하면 침 속의 칼슘과 인의 농도가 짙어져 치태와 치석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비단 임플란트 때문이 아니라도 전반적인 치아 건강을 위해 금연하는 것이 좋다.

임플란트 시술 후 보철물이 들뜨거나 헐거운 증상이 느껴지고 입 냄새나 이물감 등으로 불편할 때에는 바로 치과 치료를 받는다. 적어도 6개월에 한 번 정기적으로 치과에 들러 시술 후의 치아 건강 상태를 점검 받는 것이 좋다.
[헬스 칼럼] 임플란트, 시술 후 관리가 더 중요
윤기훈 룡플란트치과 청량리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