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마음 가지기


부자 탐색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들은 ‘부자들은 어떤 사람이며 어떻게 사는가’와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다. 부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는 단지 돈이 많으냐, 아니냐의 차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말을 믿지 않으려고 한다. 부자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한국인은 부자를 부자가 아닌 자신과 다르게 보려고 한다. 부자가 된 사람, 아니 부자 자체를 우상화하는 심리다. 물론 부자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부자가 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분명 차이가 있다.

사실 부자의 마음을 알기만 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막연히 믿는 심리는 정말 부자가 되려고 하기보다 ‘현재 내가 부자가 아닌 이유’를 찾으려는 경우가 훨씬 많다. 부자인 그 사람과 내가 이런 점에서 다르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사는 것이라는 ‘합리화’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부자란 특별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런 생각은 역설적으로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다. 새해를 맞아 모두가 부자 되기를 원한다면 부자의 심리에 대해, 부자가 되는 마음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분명히 알 필요가 있다.
[부자 되는 전략] 부자 되려면 ‘리스크테이킹’ 하라
[부자 되는 전략] 부자 되려면 ‘리스크테이킹’ 하라
부자의 마음을 ‘행동화’하라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을 쓴 F. 스콧 피츠제럴드는 ‘부유하다는 것은 은행에 돈이 많다는 것처럼 단순한 하나의 사실이 아니라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이자 여러 가지 태도의 집합, 특정한 삶의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같은 현실을 경험하더라도 다르게 바라볼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이다. 부자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나폴레옹 힐이 쓴 ‘생각하라, 그러면 부자가 되리라’ 등의 책은 부자가 되는, 부자가 보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 알려준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의 마음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보자. 대표적으로 주식시장을 통해 부자가 되려는 사람의 마음이다.

“증시 폭락으로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만연할 때가 바로 주식시장 진입의 적기다.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란 시장에서 그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핵심이다. 투자 가치만 있다면 현시점에서 다소 비싸더라도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이 맞다. 증시에서는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하기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는 것이 더 수익률이 좋다. 현재 우리 증시는 국내 모멘텀보다 해외 변수의 흐름에 연동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을 압박하는 위협 요소들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런 사람은 ‘주식 투자=기회의 장’으로 본다. 무엇보다 자신과 가족이 재미있게 사는 것을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돈을 버는 목적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남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똘똘 뭉쳐야 한다고 믿는다. 전형적인 주식 투자로 부자가 되려는 사람이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모두 그렇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진다고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생각하는 것과 실제 그대로 행동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무엇으로 부자가 되느냐의 문제보다 정작 내가 부자의 마음을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느냐가 핵심이다. 부자 되기 공식을 자신이 어떻게 따르느냐가 부자가 되는 ‘관건’인 것이다.

부자가 되는 비법의 핵심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믿음은 다음과 같은 성공의 심리 4단계를 거친다. 첫째, 확고한 목적의식과 불타는 강렬한 의욕이다. 자신이 부자가 되겠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나 일을 분명히 한다. 둘째, 명확한 계획과 착실한 실행이다. 즉,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열심히 성실하게 잘하는 것이다. 셋째, 주위의 부정적인 견해에 대한 완전 무시다.

확고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명확한 계획을 세워 착실히 실행할 때 주위의 사람들은 보통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반응한다. 또는 자신이 하는 것과 다른 이것저것을 이야기한다. 이것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처음 자신이 가졌던 일을 끝까지 실행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자신의 목표와 계획에 찬성하고 지원하는 사람(친구)의 확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항상 자신의 열정을 전염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당신이 조금이라도 성공했다면, 아니 남들이 어느 정도 부자라고 인정하는 수준이 됐다면 이 4단계를 따르는 것이 오히려 당신을 점점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부자가 되게 하는 성공의 심리 4단계는 그 자체로 양날의 칼처럼 부자가 되려는 사람과 이미 부자인 사람에게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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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위험 수용 심리가 부자를 만든다

‘돈이 사람을 바꿀 것이고, 돈으로 인생이 달라진다’고 믿는 사람은 부자가 되는 심리 4단계에 별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사람은 잠시 남에게 부자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계속 가진 것처럼 보이기 힘들다.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 스타일이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을 자기 논리를 대며 따를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변동 속에서 좋은 기회를 잡아 단박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하며, 또 학벌과 멋진 명품으로 그렇다는 것을 나타낸다. 자기 가치나 개성보다 일단 남들 눈에 그럴 듯한 정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런 사람은 결코 부자가 되기 힘들다.

부자가 되는 사람은 스스로 투자와 관련된 잠재적 위험을 회피하지 않고 기꺼이 지려고 한다. 손실·위험 수용의 태도가 그들을 부자로 만든다. 하지만 부자의 이런 심리는 정작 어느 정도 부자가 된 후에는 바뀐다. 계속 부를 축적하려는 마음은 같지만 부를 늘리려는 방식은 손실에 대한 위험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안정적 수익의 극대화를 원하는 마음 때문이다. 부자들이 더욱 더 현금 자산이나 금 또는 상가·빌딩 등과 같은 투자 방법을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안타깝게도 자신의 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게도 한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트버츠키 카네만과 같은 심리학자는 투자와 관련된 인간 심리로 ‘잠재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에 대한 관심보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손실을 더 싫어한다’는 ‘손실 회피 심리’를 언급했다. 부자가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손실 회피 심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부자가 되는 사람의 심리는 손실에 대한 위험을 기꺼이 지려고 한다. 하지만 손실 회피 심리가 아주 강한 사람은 부자가 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투자와 관련된 많은 약속들, 예를 들면 ‘절대 망할 염려가 없다’, ‘확실하게 수익을 보장한다’ 등과 같은 말들은 이들을 유혹한다. 모두 과장 광고, 사기성 약속들이다. 이들에게는 운도 피해간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안타깝게도 부자가 되는 심리를 잘 공감하지 못한다.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당연하다. 자신이 겪은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현재 부자가 아니더라도 부자의 마음으로 살기만 하면 당신은 부자가 된다. 왜냐하면 당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그렇게 만들고자 하는 심리로 지내기 때문이다. 자신의 삶이 갑작스레 돈에 의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고 부자가 되는 ‘행동 방식’을 따라 자기 스타일대로 사는 사람, 그런 사람만이 부자가 될 수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