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호정에서는 한우 양지 고기를 두 시간 동안 푹 고아 국물을 낸다. 고기 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할만한 맛이다. 구수하고 깊은 맛이 풍부하게 우러난 국물이 면 가락 가락에 속속들이 밴다. 송송 썬 대파와 삶은 양지머리 고기를 결대로 쭉쭉 찢어 고명으로 올린 칼국수를 후루룩 건져 먹고 뜨끈뜨끈한 국물 한 모금을 마시고 나면 속이 든든하다. 칼국수에 수육과 모둠전을 곁들여도 좋고 식사 메뉴로는 얼큰한 국밥도 좋다. 수육은 최상품의 한우 양지머리 고기를 삶아 구수한 고기 냄새가 술술 나는데 고기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부드럽다.
흰 살 생선과 소의 허파를 저며 썰어 계란 옷을 입혀 기름에 노릇하게 지져내는 모둠전은 고소한 냄새가 입맛을 돋운다. 부드러운 면발이 젓가락에 척척 감겨오는 칼국수와 수육, 모둠전의 맛을 한층 더해주는 밑반찬은 배추 겉절이·부추김치·깻잎찜이다. 맛깔스러운 양념에 버무려 낸 아삭거리는 배추겉절이, 알싸한 향과 맛이 매력적인 부추김치, 양념을 켜켜이 놓고 살짝 쪄낸 향긋한 깻잎찜은 칼국수와 수육, 모둠전에 얹어 먹거나 싸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맛깔스러운 밑반찬과 함께 조리법과 재료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지는 최고의 칼국수를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소호정’이다. 영업시간: 11:30~22:00
메뉴:국시 9500원, 국밥 9500원, 수육 3만1000~4만1000원, 모둠전 2만4000~2만9000원
위치: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392-11
문의:(02)579-7282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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