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한국전력공사 사장

[Close Up] “실천하는 ‘청춘 KEPCO’ 로 변화할 터”
지난해 9월 현대건설 사장에서 한국전력공사(KEPCO)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중겸 사장의 신년사가 화제다. 지난 1월 2일 발표된 신년사에는 최고경영자(CEO)로서 첫해를 맞는 소감, 겨울철 전력 수요 문제에서 고질적인 한전의 적자 경영 문제까지 그동안 제기돼 온 현안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다. 김 사장은 한전의 변화 의지를 ‘솔개의 갱생’에 비유하며 ‘도전하는 청춘 KEPCO’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사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 냈다.

김 사장이 이날 신년사를 통해 처음 강조한 내용은 한전이 처한 초유의 위기 상황이었다. 글로벌 재정 위기 심화에 따른 세계경제 및 국내 경기의 침체, 이에 따른 수출 둔화 전망, 경영 적자 지속, 국내 전력 수요 성장 둔화 등 한전이 처한 위기의 징후를 솔직하게 밝혔다.

김 사장은 “위기 앞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상징화한 것이 바로 ‘솔개 정신’이다. 마흔 살이 된 솔개는 노화된 부리와 발톱, 두껍게 자란 깃털로 먹이를 잡고 하늘을 나는 것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이때 솔개는 제2의 생명을 얻기 위해 고통스러운 갱생의 과정을 거친다. 산 정상에서 스스로 부리를 쪼아 새로운 부리가 나게 하고 발톱과 깃털을 뽑는 혹독한 과정 끝에 새로운 30년의 삶을 얻게 된다.
[Close Up] “실천하는 ‘청춘 KEPCO’ 로 변화할 터”
해외 사업 비중 50%로 올릴 예정

김 사장은 한전의 현재 상황을 늙은 솔개에 비유했다. 2008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적자 경영 등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재무구조, 국내 전력 수요 성장 둔화, 자동화·무인화 등 경영 효율화에 따른 잉여 인력 발생 등이 김 사장이 밝힌 어려움이다.난관 극복을 위한 첫 번째 방안은 해외시장 개척이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사업장과 사업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뜻이다.

재무 건정성 확보 의지도 밝혔다. “연속 적자가 발생해 배당을 받지 못하는 회사는 결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게 김 사장의 생각이다. 또 현재 3% 수준에 불과한 한전의 해외 사업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Close Up] “실천하는 ‘청춘 KEPCO’ 로 변화할 터”
[Close Up] “실천하는 ‘청춘 KEPCO’ 로 변화할 터”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