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의 등대같은 존재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밝게 빛나는 등대처럼 믿음직스러운 애널리스트의 한마디와 한 문장은 ‘성공 투자’를 향해 가는 가장 큰 밑거름이 된다. 선진국발 재정 위기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끼었던 2011년 하반기. 그 누구보다 밝게 빛난 최고의 애널리스트는 과연 누구일까.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1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1년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서 대우증권이 ‘베스트 증권사’에 선정됐다. 매년 두 차례씩 발표되는 이 조사에서 대우증권은 2008년 상반기 이후 8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의 영광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증권은 ‘리서치센터’ 평가와 ‘법인영업’ 평가에서도 모두 1위를 차지해 베스트 증권사 선정의 밑거름이 됐다. 대우증권이 베스트 증권사 타이틀을 4년째 이어가고 있는 까닭은 리서치센터와 법인영업본부 간 효율적 협업 관계에서 나오는 시너지 효과와 오랜 역사를 거친 탄탄한 시스템 때문으로 분석된다.

2위와 3위는 각각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차지했다. 2위에 오른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대우증권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지난 상반기 조사 때만 해도 1위 대우증권과 2위 우리투자증권의 점수 차이는 8.36점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두 회사 간의 점수 차는 2.68점으로 줄었다. 물론 삼성증권 역시 지난 조사(15.5점)보다 점수를 2점 정도 끌어올리며 ‘빅3 증권사’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와 함께 12위까지 발표하는 베스트 증권사 순위에서 미래에셋증권이 순위권 안에 새로 진입했으며 키움증권이 세 계단, 신한금융투자가 두 계단, 현대증권이 한 계단씩 순위를 끌어올렸다.
[베스트 애널리스트] 2011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대우증권 8회 연속 베스트증권사 ‘우뚝’

반도체·컴퓨터 등 총 33개 부문에서 선정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살펴보면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4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항공·운수·택배 부문과 유틸리티 부문에서 1위를 차지, 2관왕에 올랐다. 여러 부문에서 동시에 1위에 오르는 ‘다관왕’은 2010년 상반기 이후 윤 애널리스트가 처음이다. 또 이훈 애널리스트와 이경자 애널리스트가 각각 지주회사 부문과 건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훈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사를 포함해 6회째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장기 집권’했다.

대신증권·우리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동부증권 등 4개 증권사가 각각 3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냈다. 대신증권은 리서치센터장이자 국내 최고의 전략가 중 한 명인 조윤남 애널리스트가 투자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복귀했다. 또 은행 부문 최정욱 애널리스트와 유통 부문 정연우 애널리스트가 모두 6회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조 애널리스트와 함께 ‘삼각편대’를 이뤘다.

우리투자증권의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제약 부문 이승호 애널리스트, 파생상품 부문 최창규 애널리스트, 스몰캡팀(팀 평가)이다. 이 중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생애 첫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이 부문 6회 연속 ‘톱’을 차지했던 심상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를 앞질러 화제가 됐다.

2011년 상반기 조사에서 ‘이슈메이커’였던 신한금융투자와 동부증권은 하반기 조사에서도 그 여세를 몰아갔다. 또 한 번 동부증권은 중견 애널리스트의 ‘저력’을, 신한금융투자는 젊은 애널리스트의 ‘파이팅’을 보여줬다.

신한금융투자는 네트워크 장비·단말기 부문 하준두 애널리스트, 조선·중공업 부문 김현 애널리스트, 석유화학 부문 이응주 애널리스트를 최고의 애널리스트 자리에 올렸다. 이들의 나이는 아직 30대 중·후반에 불과하다. 애널리스트 경력 역시 길어야 7년이다.

동부증권에서는 가전·전기전자 부문의 권성률 애널리스트, 글로벌 전략 부문의 장화탁 애널리스트가 모두 2회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차지했다. 또 채권팀(팀 평가) 역시 베스트 애널리스트가 됐다. 수년째 2~5위권에 있던 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1위에 오르며 진정한 톱으로 발돋움했다. 장화탁 애널리스트 역시 2회 연속 글로벌 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에 선정됐다. 장 애널리스트는 2007년 하반기 거시경제 부문에서 1위에 오른 뒤 2011년 상반기부터 ‘글로벌 전략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복귀했다.

이 밖에 삼성증권·동양증권·신영증권·토러스투자증권이 각각 2개 부문에서, 현대증권·키움증권·대우증권·유진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하이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대투증권·LIG투자증권이 각각 1개 부문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배출했다.

이홍표 기자 hawling@hankyung.com


취재=이홍표·장진원·이진원 기자
사진=서범세·김기남·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