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겨울 아이템 여섯 번째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다.’ 흰 티셔츠에 데님 차림이라도 얼굴이 강동원이라면 10점 만점에 10점이요, 클래식한 슈트에 캐시미어 코트를 입고 한껏 멋을 낸 신사라도 푸석푸석하고 윤기 없는 피부라면 ‘화룡점정’의 마무리를 다하지 못한 그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제는 남성들의 스타일을 이야기할 때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도 절대 지나쳐서는 안 되는 부분이 됐다.
얼굴 피부만 신경 쓴다면 당신은 아직 남성 그루밍 초보 단계다. 진정한 남성 그루밍의 포인트는 간과하기 쉬운 입술과 손을 신경 쓰는 것이다. 중요한 클라이언트와 악수할 때 거친 손만큼 예의에 어긋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또한 연인과의 스킨십에서도 손과 입술은 매우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이므로 핸드크림과 립밤을 항시 휴대하도록 하자.

수시로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 주어 촉촉함을 유지하고 핸드크림 특유의 끈적임이 싫다면 손등에 펴 바른 후 손바닥으로 흡수하는 방법도 있으니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하면 된다. 겨울철 각질이 일어난 메마른 입술이 아닌 평소에 립밤으로 관리하는 촉촉하고 윤기 있는 입술은 이제 남성들에게도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세안 습관부터 바꿔라

‘남자 피부가 다 그렇지’라고 넘기기엔 특히 겨울철 남성들의 피부는 최악의 상태가 되어 버린다. 연말연시의 술자리, 실내의 난방으로 인해 피부는 사막처럼 메말라 버리고 윤기도 사라진다. 건조함이 계속되면 각질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는 피부 건강의 적이며 칙칙한 피부 톤으로 변해 깔끔하지 못한 인상을 주게 된다.

대개 남성의 피부는 여성의 피부보다 외부 환경에 대해 적응력이 강하지만 한 번 손상되기 시작하면 그 속도와 정도가 여성보다 빠르다. 하지만 남성들의 피부 관리는 그 과정이 크게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하면서도 쉬운 몇 가지 노력으로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우선 매일 하는 세안 습관을 바꾸기만 해도 건조하고 거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 보통의 남성들이 비누로 세안하는데, 비누는 알칼리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피부에 필요한 성분과 유분까지 씻어내 피부를 더욱더 건조하게 만든다. 건조한 겨울철에는 비누 대신 남성 전용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길 권한다.

피부에 먼지나 오염 물질들을 깨끗하게 제거해 주면서도 보습 성분이 포함돼 피부를 편안하게 진정시켜 준다. 키엘(Kiehls)의 남성 전용 라인인 키엘옴므 ‘포밍 넌 디터전트 워셔블 클렌저(Foaming Non-Detergent washable Cleanser)’는 오일과 글리세린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상쾌한 세안은 물론 촉촉함까지 느낄 수 있으며 세안 시 적당한 물의 온도는 38도로 체온보다 조금 따뜻한 정도가 가장 좋다. 클렌징 제품을 사용하기 전 따뜻한 물로 피부를 여러 번 적셔주면 모공이 열리면서 보다 깨끗하고 상쾌한 세안을 할 수 있다. 세안의 맨 마지막은 찬물로 마무리해 피부에 긴장감을 주는 것도 잊지 말자.
메마른 겨울, 촉촉한 남자 되기
그 다음 단계는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 촉촉하게 유지하도록 도와줄 보습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많은 브랜드에서 애프터 셰이빙부터 보습까지의 단계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제품을 선보이고 있고 번들거림이나 무거운 텍스처의 제품이 부담스러운 이들에게 최소한의 노력으로 효과적이면서 끈적임 없이 바로 스며들어 산뜻한 사용감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피부 타입과 그 상황까지 고려한 맞춤형 제품들도 선보였는데, 시슬리(Sisley)의 ‘에뮐씨옹 에꼴로지끄(Emulsion Ecologique)’는 담배 연기나 미세 먼지 등으로 피부가 받는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도록 면역력 기능을 강화해 피부를 보호해 주는 스마트한 제품으로 하루 종일 사무실에서 씨름하는 비즈니스맨들에게 추천한다.


황의건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