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 word 6 총선·대선·올림픽 특수

2012년에는 굵직굵직한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20년 만에 한 해에 이뤄지는 총선·대선과 함께 런던올림픽까지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대형 정치, 스포츠 행사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3월에는 서울에서 핵안보정상회의가, 5월에는 여수 세계박람회 등이 열리는 등 국제 행사도 계획돼 있다. 각 행사에 따라 국내 경제와 지역 경제에 파급력이 미칠 것으로 보이며 특히 관련 업계의 특수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총선·대선과 관련해 선거 직전에는 보통 단기적인 경기 활성화 정책이 쏟아지면서 시중 통화량이 늘고 투자 심리가 과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양대 선거로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릴 수 있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역대 선거가 있던 해에는 토지 가격이 연평균 3.4% 상승했으나 선거가 없던 해는 연평균 2.9% 증가에 그쳤다.

2002년 대선 때는 평균 9% 올라 토지 가격 상승이 가장 높았었다. 하지만 2008년에는 총선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해 9월 미국발 금융 위기로 0.3% 하락한 경우도 있다. 부동산 가격이 여러 경제적·외부적 요인에 따라 움직이는 점을 감안할 때 꼭 선거 때문에 상승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지역별로 선거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들이 나올 것이고 기존 발표됐던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토지 공급자는 매물을 감추고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을 유도할 수 있다.

양대 선거가 있는 올 한 해 동안 관련 업계는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간판·인쇄 업계는 대표적인 선거 특수 업종이다. 후보자들의 현수막·명함·홍보물을 제작하느라 인쇄 업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인쇄기를 돌려야 할 것이고 선거 사무실을 열 때마다 쏟아질 화환 덕분에 화훼 업계도 특수가 예상된다.

런던 올림픽과 관련해서는 각 기업들과 유통 업체들은 최근 침체된 매출을 올림픽 마케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림픽이란 호재와 함께 2012년 한국을 비롯한 유럽·아시아 국가들의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예정돼 있어 국내 TV 제조업체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는 서울역 대합실 시민들./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00602....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시청하는 서울역 대합실 시민들./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00602....
종편, 선거 방송 두고 시험대 올라

하지만 무엇보다 선거와 올림픽을 앞두고 광고·미디어 업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후보자의 선거운동과 기업의 올림픽 마케팅은 결국 광고 업체의 특수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올해 대중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 광고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의 강록희 연구원은 “2012년 PC 기반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은 10% 초반의 성장이 예상되나 대선·총선·런던올림픽 등 이벤트가 있어 온라인 광고 성장률은 10% 중·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2 핫 트렌드] 광고·미디어 업계 가장 큰 수혜
한편 2011년 12월에 개국한 종편도 올해 선거 방송을 두고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선거 방송의 경험이 아직 없는 종편 채널들이 기존 공중파의 방송 기법과 결과 예측 그리고 해설에서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또한 선거 방송을 통해 종편 채널이 얼마나 공신력을 확보할지도 관건이다. 하지만 반대로 4개의 종편 채널 중 선거 방송에서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다면 그 채널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런던 올림픽 중계방송 역시 지상파 3사가 공동 중계하기로 돼 있어 이 기간 동안 종편 채널들이 어떻게 대응하며 시청률을 확보하고 광고를 유치할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