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활용하고 프로젝트를 통한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 3.0의 패러다임은 작년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국가 신성장 동력 산업을 찾기 위해 모든 정부 부처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녹색 산업, 스마트 산업, 지식 서비스 산업 등 많은 산업이 신성장 동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두가 중요해 보이는데, 가장 중요한 산업은 과연 무엇일까.

혁신 경제의 국가 성장 동력은 사람이다. 창조적 도전을 하는 청년들을 육성하는 것이 정책의 핵심이다. 이러한 점에서 교육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교육에서 반값 등록금 논쟁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대학 졸업생들의 재교육 비용이다. 연간 30만 명의 취업생들의 평균 18개월에 달하는 재교육 비용은 줄잡아 30조 원에 달한다. 재교육 기간을 6개월만 줄인다면 10조 원에 달하는 국가 경쟁력이 증강될 것이다. 반값 등록금 논쟁이 연간 2조 원 규모라는 것을 감안하면 정작 심각한 대학 교육 문제는 교육의 품질 혁신이 아닌가 한다.

대학 교육의 한계는 시대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교육 시스템에 있다. e러닝(e-learning) 등 인터넷을 이용한 교육이 확산되고 있지만 교수가 학생을 가르친다는 패러다임 자체는 변하지 않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교수가 가르치는 많은 콘텐츠는 대부분 웹에서 구할 수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의 강의는 대부분 개방형 교재(open courseware)로 제공되고 있고 수강생은 MIT 외부인이 더 많다.

산업계가 요구하는 교육은 주어진 문제의 해답을 맞히는 콘텐츠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문제를 발굴하고 협업과 웹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콘텍스트(맥락)를 체득시키는 교육이다. 인터넷을 활용하고 프로젝트를 통한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교육 3.0의 패러다임은 작년부터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1960년대 매뉴얼 위주의 기업 활동은 이제 창조적 협업 위주의 기업 활동으로 변화하고 있다. 올해 쓰나미 사후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일본의 경쟁력 저하도 과거의 매뉴얼 중심 경제의 한계라고 볼 수 있다. 교육 3.0은 기본적으로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세계 최고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 해결을 수행하는 집단 토론 중심의 교육을 지역에서 수행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국가 신성장 동력과 교육
이러한 교육 3.0의 구현은 클라우드 컴퓨팅, 웹3.0, 근거리 무선통신(NFC) 기술, 기가비트 인터넷 환경, 가상현실 환경 등 스마트 캠퍼스의 인프라 구축이 전제돼야 한다.

이러한 새로운 교육 환경 하에 필요한 과목을 전 세계에서 찾아주는 길잡이로서 학습 검색 기능, 집단 멘토링이 가능한 소셜 멘토 서비스 등 다양한 교육 솔루션들이 개발돼야 할 것이다.

교육 3.0과 스마트 캠퍼스의 구현은 대학의 인프라 구축 위에 수많은 창업 기업들이 활동하는 복합 생태계로 구현될 것이다.

모든 과목의 온라인 콘텐츠화는 학생들이 창업하는 1인 창조기업들이 제공할 수 있다. 교육을 게임화해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 일은 더 큰 벤처 기업들의 몫이 될 것이다.

이민화 카이스트 초빙교수·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