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라 몬테로 브라질분석계획센터 센터장

브라질분석계획센터(CEBRAP)를 이끌고 있는 파울라 몬테로 센터장은 상파울루대학교의 인류학 교수이기도 하다. 부센터장을 거쳐 센터장에 올랐고, 최근 연임해 두 번째 임기(2년)를 맞고 있다.

CEBRAP는 군부 통치의 억압 속에서 창립한 만큼 독특한 성향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지식을 통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다”
우리의 강하고 독특한 특징이라면 젊은 지식인 그룹이 서로 연계하고 강한 응집력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 여러 분야의 지식인이 모여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논의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반정부 성격으로 설립됐는데 아직도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가.

설립 당시 우리의 목표는 정부와 대적하는 것이 아니었다. ‘지식을 통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취지 아래 국가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식을 통해 발전시키자는 것이었다. 정부에 반대하는 세력들은 당시 총을 들고 맞섰다. 우리는 브라질을 다른 방법으로 생각해 보기 위해 모였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 민주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현실을 개선하는 해결책으로 우리는 믿었다. 아직도 그 이념이 강하게 남아 있다.

CEBRAP가 브라질의 민주화에 큰 역할을 했다고 봐도 되겠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브라질 국민 모두에게 중요한 이념을 전달했다. 그리고 민주화에 중요한 정치인을 배출했다.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이 한창일 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도 CEBRAP에 와서 자문했고 민주화의 포문을 여기서부터 열어나갔다.

브라질뿐만 아니라 남미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남반구, 더 나아가 세계에서 CEBRAP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 영국의 국제개발부(DFID)와 유럽유니언이 지원하는 연구 과제가 있었다. 영국·캐나다·남아프리카공화국·앙골라·나이지리아·케냐·인도·방글라데시·멕시코·브라질의 10개 도시를 비교 연구하는 프로젝트였다. 도시 연구는 각종 사회문제 등 다양한 분야를 통틀어 이뤄져야 하는데 우리는 이런 도시 연구에 경험이 많기 때문에 이 연구를 이끌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세계의 공통 이슈에 대해 우리가 쌓아온 연구 기술과 지식을 세계가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과는 인연이 있는가.

상파울루 시정부 공무원이 한국에 가서 연구하게 됐는데 한국에 대한 정보를 우리에게 요청한 적이 있다. 그 외에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마찬가지로 중국에 대한 정보 요청이 최근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최근 ‘중국의 경제 부흥이 브라질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여러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연구에서 일본의 연구소와 교류한 적이 있었다.

한국에 대해 많이 알고 싶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다. 한국은 대도시가 매우 발달했기 때문에 연구 대상으로 가치가 높다. 그리고 정부 시스템, 공무원 훈련 프로그램 등에 대한 것도 알고 싶다. 한국의 학생이 우리 아카데미 프로그램에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한편 우리의 정보를 한국에 제공하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상파울루(브라질)=글·사진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