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오 스톤진 대표

요즘 청바지 가격, 천차만별이다. 유명 브랜드의 수십 만 원대가 넘는 프리미엄 진에서부터 브랜드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1만 원 이하 저가 외산 청바지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다고 해도 가격이 곧 그 청바지의 품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프리미엄 진 중에는 영업이익이 원가의 5배, 심지어 7배가 넘는 일도 있어요. 하지만 우리는 달라요.” 국산 청바지 브랜드 ‘이기진(IGII Jeans)’으로 유명한 청바지 전문 기업 (주)스톤진의 박상오 대표는 약 30여 년 전부터 동대문에서 직접 일하며 의류 제조 시스템과 유통 시스템을 익힌 이다.

“이기진의 청바지 가격은 최고 7만~8만 원 선이에요. 그만큼 가격 거품도 없고요.” 단순히 가격만 싼 게 아니다. ‘이기진’은 한국 사람의 체형에 가장 최적화된 사이즈와 입체 패턴, 트렌디한 디자인 등으로 소비자의 기호에 맞췄다.

애초 ‘이기진’은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되던 청바지 브랜드였다. 유명 프리미엄 진 브랜드들에 밀려 부진하던 ‘이기진’을 2004년 박 대표가 인수해 새롭게 변모시켰다. 우선 수수료나 유통 마진이 큰 백화점보다 저렴한 아울렛 매장을 통한 판매 방식을 선택했다.

판매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 이익을 보장해 주기 위해 대리점의 개설 조건이나 백화점 중간 관리 조건에도 효율성을 높이려고 노력했다. 현재 ‘이기진’의 대리점 개설 조건은 보증금 2000만 원에 마진율 35%, 월 3회의 결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백화점 중간 관리는 보증금 1000만 원에 15% 수수료를 책정했다. “현재 전국 20여 개의 아울렛 매장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데요, 좋은 품질과 경제적인 가격대로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어필해 온 덕분에 매장당 월 3500만~4000만 원, 최고 6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요. 그만큼 중간 관리자에게도 합리적인 수익이 돌아가고요.”

평균 매출액이 안정된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이기진’의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들이 보통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서 값싼 원단을 들여오거나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것과 달리 더 좋은 품질의 청바지 제품을 더 빨리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국산 원단 사용과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빠른 패션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국산 청바지도 프리미엄 진 못지않죠”
‘이기진’ 브랜드, 보증금 2000만 원이면 대리점 개설 가능

“현재의 청바지 시장은 스키니 진을 기본으로 하고 큰 패턴 변화가 없는 대신 디테일한 부분에서 트렌드의 속도를 맞출 수 있는지가 중요하거든요.” 해외 생산을 하면 제작에서 유통, 판매까지 일정 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비해 생산 비용이 좀 비싸더라도 국내 생산을 하면 그 기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기진’의 판매망을 더 넓히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도입할 예정이다. “스톤진의 연매출은 약 50억 원 수준이에요. 올해 목표액은 70억 원이고요. 우리의 진짜 목표는 국내 토종 청바지 브랜드도 충분히 세계 청바지 업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주는 거죠.”


회사 이름: 스톤진 설립연도: 1998년 직원 수: 30명
주력 제품: 청바지 및 청재킷 매출액: 50억 원
주소: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장안동 438-7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