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영화사를 통틀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인기 원작 중 하나가 바로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다. 패기 넘치는 달타냥과 믿음직한 삼총사들의 모험은 과거 할리우드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활극’의 원조와도 같았다.1990년대 들어서는 스팅, 로드 스튜어트, 브라이엄 아담스가 함께 주제곡 ‘올 포 원(All for one)’으로 기억되는 찰리 쉰, 키퍼 서덜랜드, 크리스 오도넬의 ‘삼총사(1993)’가 큰 인기를 끌었고 마치 홍콩 무협 영화를 보는 것 같았던 피터 하이암스의 ‘머스킷티어(2001)’도 기억해둘만한 작품이다. 그렇게 거의 10년을 주기로 새로이 등장했던 ‘삼총사’가 이번에는 3D로 변신했다.
언제나 활극의 새 지평을 열었던 ‘삼총사’로서 3D는 당연한 선택처럼 여겨진다. ‘페르시아의 왕자:시간의 모래(2010)’같은 게임 원작 활극에 절대 뒤질 수 없다는 자존심처럼 말이다.
프랑스 왕의 친위대 삼총사는 세계 최초 비행선을 설계한 다빈치의 설계도 암호를 갖고 비밀의 방에 모인다. 하지만 삼총사의 맏형 아토스의 연인 밀라디(밀라 요보비치 분)가 암호를 빼내 악명 높은 버킹엄 공작(올랜도 블룸 분)에게 넘겨주며 삼총사는 임무에 실패하고 설계도는 버킹엄 공작 손에 들어간다.
1년 뒤 프랑스의 실질적인 권력을 휘두르는 추기경(크리스토프 왈츠 분)은 꼭두각시 왕을 제거하고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력을 자랑하는 버킹엄 공작과 밀라디를 동원해 거대한 음모를 계획한다. 한편 왕의 친위대가 되기 위해 성으로 향하던 달타냥(로건 레먼 분)은 우연히 만난 삼총사와 합류하게 된다.
‘삼총사 3D’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점은 너무나 눈에 띈다. 악당들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훨씬 유명한 배우들로 채워졌다는 사실이다. 올랜도 블룸은 말할 것도 없고 스파이이자 여전사인 밀라디를 연기한 밀라 요보비치의 존재는 거의 삼총사를 압도할 정도다.
감독 폴 앤더슨이 바로 밀라 요보비치와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함께했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면 고개를 끄덕일만하다. 그만큼 3D의 옷을 입은 ‘삼총사 3D’는 예상 가능한 스토리를 따르되 역시 홍콩 무술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스타일시한 액션과 비주얼의 전시장으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다양한 무기와 파편들은 3D 특유의 팝업 효과(관객들을 향해 휙휙 달려드는)를 극대화하고 있다. ‘삼총사 3D’는 3D와 고전 활극이 만난 오락 영화의 흥미로운 모델로 남을 것 같다.
리얼스틸
감독 숀 레비 출연 휴 잭맨, 에반젤린 릴리
실패한 전직 복서인 찰리 켄튼(휴 잭맨 분)은 겨우 번 돈으로 구입한 고철 덩어리를 로봇 복서로 만들어 지하의 복싱 세계에서 벗어나기를 꿈꾼다.
자신의 아들 맥스(다코다 고요 분)와 함께 그는 재기를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비우티풀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출연 하비에르 바르뎀, 블랑카 포르틸로
한 남자(하비에르 바르뎀 분)는 마약을 사고팔고 밀입국자들을 짝퉁 가방 공장에 알선하는 인력 브로커다.
고질병으로 병원을 찾은 그는 갑작스레 3개월 시한부의 암 선고를 받고 과거의 일들로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국 그는 험한 세상에 남겨질 아직 어린 두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을 선물하려고 마음먹는다.
히트
감독 이성한 출연 한재석, 송영창, 정성화
사설 격투장에서 게임을 설계하는 바지(한재석 분)는 격투기장 오너 장사장(송영창 분)으로부터 ‘한방’을 벌자는 제안을 받는다.
두뇌 회전이 빠른 겜블러 제임스(정성화)를 끌어들인 그들은 조작된 게임을 펼치지만, 경기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주성철 씨네21 기자 kinoey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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