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맞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 세계를 휩쓴 K-팝(POP) 열풍과 함께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도 르네상스를 맞았다. 보아를 시작으로 K-팝 한류를 개척한 SM엔터테인먼트, 비·원더걸스 등을 통해 한류를 확장시킨 JYP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힘써온 YG엔터테인먼트, 최근 급부상한 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이 그 중심.

그러나 각 사의 매출 증가 및 기업 가치 상승, 이와 함께 국가 브랜드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까지 불러일으킨 지금의 K-팝 열풍은 이들 기획사의 오랜 준비와 철저한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공생의관계이자 선의의 경쟁자이기도 한 국내 엔터테인먼트 빅4를 집중 분석했다.
[SPECIAL REPORTⅤ] K-팝 열풍의 중심 ‘빅4’ 집중 분석
지난 5월 1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앞에 300여 명의 인파가 모여들었다. 한국 가수들의 음악을 틀어놓고 서툰 한국어 가사와 춤을 따라하던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파리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일종의 플래시몹(불특정 다수가 같은 주제로 한데 모이는 깜짝 집회) 시위를 벌이는 중이었다.

문화 대국, 특히 자국 문화에 대한 자존심이 강한 프랑스인들이 그런 시위를 벌였다는 것은 단순한 현상을 넘어 그동안 일본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했던 K-팝 열풍이 세계에서 가장 큰 유럽 시장까지 진출했다는 것을 시사했다. 파리 공연에 이어 SM은 오는 10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과 하반기 남미 페루에서의 공연을 앞두고 있다.

2000년대 중반 국내 기획사로는 최초로 미국 곳곳에서 패밀리 콘서트를 가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도 해외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YG 소속 가수들의 공연을 요구하는 플래시몹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비 ·원더걸스 등을 일찌감치 해외시장에 진출시킨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국내 및 해외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까지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바야흐로 K-팝 한류를 위시로 한 국내 엔터테인먼 트 산업의 르네상스가 열린 것이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K-팝에 대 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는 유튜브 등 소셜 미디어의 확산이 한몫했다. 유튜브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을 넘어 가봉·가나 등 아프리카의 오지에서도 유튜브에 올라온 K-팝 관련 동영상을 조회할 정도다. 유튜브 측은 “전 세계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국가에서 트래픽이 잡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움직이지 않고도 콘텐츠가 팔리는 시대를 맞이했다.

동영상 트래픽 자체가 ‘돈’이 되지는 않지만 따로 홍보비를 들이지 않고도 해외에서 소속 가수들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그러다 보니 음반 판매 및 음원 판매가 늘어나는 것. 게다가 진짜 ‘돈이 되는’ CF와 초상권 사용, 콘서트 등의 부가수익이 창출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더구나 해외 수익은 국내와는 그 규모가 다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최근 KBS 뮤직뱅크 도쿄돔 공연에서 KBS가 거둔 수익만 총 80억 원”이라며 “비스트급 가수가 1억5000만 원 정도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YONHAP PHOTO-0869> "YG패밀리를 영국으로"

    (런던=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YG 가수들 영국 공연 촉구 시위'에 참여한 영국 시민들의 모습

 2011.7.10

 << 문화부 기사 참조ㆍYG 엔터테인먼트 >>

    rainmaker@yna.co.kr/2011-07-10 11:54:15/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G패밀리를 영국으로" (런던=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YG 가수들 영국 공연 촉구 시위'에 참여한 영국 시민들의 모습 2011.7.10 << 문화부 기사 참조ㆍYG 엔터테인먼트 >> rainmaker@yna.co.kr/2011-07-10 11:54:15/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매출의 상당 부분 해외 매출이 차지

각 사의 지난해 실적을 보면 SM은 매출액 864억 원으로 전년의 617억 원보다 무려 247억 원이 늘어났다.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최대의 매출로 영업이익도 254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올해까지 이어져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억원과 53억 원을 기록했으며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79억원과 113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SM 콘텐츠의 경쟁력이 확인되면서 기업 가치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서도 SM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9월29일 현재 4만4000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대우증권 김창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SM의 목표 주가를 4만2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YONHAP PHOTO-0669> 샤이니를 기다리는 프랑스 한류팬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공연차 프랑스를 방문하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동방신기와 샤이니, 에프엑스 등 한류스타를 맞이 하기 위한 한류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은 샤이니를 기다리는 팬들 모습. 2011.6.9

    hongtae@yna.co.kr/2011-06-09 09: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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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를 기다리는 프랑스 한류팬들 (파리=연합뉴스) 김홍태 특파원 = 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에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공연차 프랑스를 방문하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동방신기와 샤이니, 에프엑스 등 한류스타를 맞이 하기 위한 한류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사진은 샤이니를 기다리는 팬들 모습. 2011.6.9 hongtae@yna.co.kr/2011-06-09 09:42:37/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G · JYP ·큐브도 상황은 비슷하다.YG는 2010년 매출 500억 원, 영업 이익 120억 원을 올렸으며, JYP는 매출 216억 원, 영업이익 59억 원을 기록했다.

비교적 신생 회사인 큐브는 올해 지금까지의 매출만으로도 지난해 대비 100% 신장되는 쾌거를 이뤘다.

상장 심사를 마치고 오는 10월 상장을 앞둔 YG 주식은 장외시장에서 매수 문의가 빗발칠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 향후 기업 가치는 더욱 상승할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빅 엔터테인먼트사들의 특징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해외 매출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SM의 김영민 대표는 최근“해외 수익이 SM 수익의 50%를 넘어섰다”고 밝혔고 큐브의 홍승성 대표도 “해외 로열티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각 사의 패밀리 공연이 K-팝을 대표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띤다.
<YONHAP PHOTO-0869> "YG패밀리를 영국으로"

    (런던=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YG 가수들 영국 공연 촉구 시위'에 참여한 영국 시민들의 모습

 2011.7.10

 << 문화부 기사 참조ㆍYG 엔터테인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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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패밀리를 영국으로" (런던=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에서 열린 'YG 가수들 영국 공연 촉구 시위'에 참여한 영국 시민들의 모습 2011.7.10 << 문화부 기사 참조ㆍYG 엔터테인먼트 >> rainmaker@yna.co.kr/2011-07-10 11:54:15/ <저작권자 ⓒ 1980-201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SM타운· YG패밀리에 이어 JYP 역시 지난 6월 ‘JYP 네이션’이란 브랜드로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을 시작했으며 큐브도 ‘유나이티드 큐브’란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패밀리 공연은 그 자체로 고스란히 회사 매출이 되는데, 각 그룹(가수)의 팬들이 한데 모이기 때문에 공연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매출을 넘어 가수들을 컨트롤하기도 편하고 자연스레 신인을 홍보할 수도 있으니 기획사로서는 패밀리 공연이 대단한 효자다.

다양한 가수들의 버라이어티한 무대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도 긍정적이니 모두가 윈-윈 하는 셈이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연일 새로운 아이돌 그룹이 탄생하고 있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증가 추세다.

큐브의 홍 대표는 “드러난 제작사만 몇 백 군데”라며 “콘텐츠 포화 상태라고 하지만 시장이 넓어졌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단 “무작정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기보다 철저한 준비와 정확한 정보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재 = 박진영 기자 ┃사진 한국경제신문, SM·YG·JYP·CUBE 엔터테인먼트,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