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으면 이제는 임플란트

[헬스 칼럼] 치아 상실된 노인 … 임플란트 시술이 최선
옛말에 ‘치망순역지(齒亡脣亦支: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라는 말이 있다. 원래 있던 것이 없어져도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간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도 함께 상한다. 게다가 제대로 씹지 못하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건강 전체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노년기에는 더욱 그렇다.

소화 과정의 첫 단계가 이뤄지는 치아의 씹는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신체 영양의 균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잘 씹지 못하면 침 분비가 줄어들어 소화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심하면 소화불량 등의 장애가 생긴다. 자연스레 먹기 편한 음식만 섭취하게 되면 영양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는 다시 면역력 저하로 악순환이 이어진다.

노인들에게는 치아 건강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씹는 운동은 뇌에 자극을 주고 뇌혈류를 증가시켜 뇌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충치나 치아 상실 등으로 제대로 씹지 못하면 뇌에 자극이 덜 가게 되면서 뇌세포 노화가 빠르게 진행돼 그만큼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로 일본 후생성이 2003년부터 2007년까지 65세 노인 4400명을 대상으로 치아의 수와 치매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치아가 20개 미만인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거의 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가 빠진 채 방치하면 주변 치아가 빈 공간으로 쏠리면서 치아 간격이 벌어지고 충치와 치주염이 발생하기 쉽다. 결국엔 멀쩡한 치아도 나중에 다시 교정하거나 추가적인 시술이 필요해질 수 있는 것이다.


치아 건강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 커

노년기 치아 상실을 보완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틀니다. 하지만 틀니는 씹을 때 잇몸에 부담을 주고 이물감과 세척의 번거로움이 있다. 또 틀니를 오래 착용하면 잇몸 뼈가 흡수될 수 있어 주기적으로 변형된 잇몸에 맞게 재조정 또는 교체해야 하는 불편이 뒤따라 잇몸 건강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틀니의 단점 때문에 최근에는 ‘임플란트’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임플란트는 잇몸 뼈에 티타늄 소재의 기둥을 심고 그 위에 ‘크라운’이라는 인공 치아를 덮어씌우는 시술이다. 치아와 잇몸이 하나가 되어 틀니보다 더 튼튼하고 저작력 또한 뛰어나다. 자신의 치아처럼 보일 정도로 심미성이 뛰어나 외적인 자신감도 얻을 수 있고 자연 치아와 거의 유사한 기능을 발휘한다.

임플란트의 치료 기간은 3~6개월 정도로 다른 치료 방법에 비해 긴 편이다. 하지만 반영구적인 수명, 치조골의 건강 등을 고려한다면 효율성 면에서 탁월한 시술법이다.
[헬스 칼럼] 치아 상실된 노인 … 임플란트 시술이 최선
임플란트도 시술 후에는 빈틈없는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칫솔질을 하루 세 번 꼼꼼하게 해야 하며 치간 칫솔이나 치실 같은 보조 기구를 이용해 항상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6개월 간격으로 위·아랫니가 잘 맞물리는지, 이식한 인공치아와 나사가 풀리지 않았는지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강문구 룡플란트치과 노원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