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진의 남성 upgrade_51

포경수술(circumcision). 포경(phimosis)은 좁은 음경 포피 고리 때문에 음경 귀두 포피가 귀두부를 완전히 노출되도록 뒤로 당겨지지 않는 상태로 원래대로 당겨지지 않는 경우만을 의학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출생 때 신생아의 귀두를 덮고 있는 귀두 포피와 귀두의 상피는 중층편평상피로 되어 있으며 서로 유착돼 있는데, 성장하면서 상피조직이 각질화되고 탈락돼 흰 치즈 모양의 귀두지(smegma)를 만든다. 귀두지 때문에 두 상피 사이에 틈이 생기고 이들이 커지면서 자연적으로 귀두 포피와 귀두가 분리된다. 간헐적인 발기도 이들을 분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포경과 관련된 주된 증상은 포경 자체보다 귀두 포피의 부기, 발갛게 부어오르는 발적, 염증 증상이나 소변볼 때에 소변이 가늘게 나오거나 귀두 포피가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올라 소변보기가 힘든 경우가 있다.

포경수술은 불필요한 여분의 음경 피부와 귀두 포피를 적당히 잘라내 귀두를 노출시키는 수술이다. 포경수술의 이점은 성기를 청결히 하고 귀두지에 의한 만성 자극을 피하고 귀두 포피 내 병원균 및 음경암 예방이다.

그러나 포경수술이 음경암 및 다른 병의 예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적당한 위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에게 시행할 필요는 없다. 반복되는 요로 감염, 포경 및 감돈포경(paraphimosis) 등이 포경수술의 적응증이다.

갓 태어난 신생아에게 시행하는 신생아 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과정은 아니다. 오히려 부적절한 음경 포피의 절제나 외요도구의 협착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신생아 포경수술은 신중하게 시행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와 달리 포경수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 필자의 클리닉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사이에 가장 많이 한다. 포경수술은 요로감염이나 방광요관역류가 있는 남아가 받고 요로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경우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받는다. 오줌구멍이 정상 요도가 아닌 아래에 열리는 질환인 요도 하열인 경우에는 절대로 포경수술을 받아서는 안 된다.

음경과 귀두 포피는 이따금 골치 아픈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귀두와 포피 사이에서 귀두포피염이라는 염증이 발생할 때가 바로 그런 경우다. 이런 때라면 대부분 포경수술을 받아야 한다.

포경 수술의 합병증의 빈도는 0.2%에서 5% 정도인데 가장 흔한 것은 수술 후 출혈로 보통은 저절로 멈추거나 가볍게 압박해 주면 지혈이 되나 출혈이 지속되면 혈관을 찾아 묶어 주어야 한다.

음경 포피를 과도하게 제거하면 피부 분리가 생기거나 음경 포피가 부족해 발기되면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발기 상태를 예측해 제거되는 음경 표피와 귀두 포피를 적당하게 절제해 내는 것이 포경수술의 키포인트다. 원칙적으로 부분적인 포피 제거도 가능한데 이 경우엔 포피가 귀두를 반쯤 덮게 된다.

그렇지만 이것은 미용상 예쁘지도 않고 수축 시 부작용도 우려된다. 국소마취가 풀린 다음에는 상처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것은 진통제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음경의 둘레에 며칠간 붕대를 감고 있어야 하는데 이 기간에는 가급적 운동이나 성행위를 자제해야 한다. 이 무렵이면 굉장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이런 증상도 몇 주 후면 저절로 가라앉게 되므로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원장 www.man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