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

기업들은 분기별·연도별로 산출되는 경영 성과에 따라 희비가 교차한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규모를 볼 때 현대자동차·포스코·SK·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동안 폭풍 성장을 통해 영업이익이 1000% 이상 증가한 기업들이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최근 발표한 ‘연결재무제표 제출 12월 결산법인(353사)의 연결실적’을 토대로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20개사를 살펴봤다.

1위는 냉매가스와 반도체용 특수 가스, 2차전지 재료 및 자동차용 보조 매트를 생산하는 후성으로 영업익 증가율이 4525%에 달했다. 후성의 2009년 영업익은 불과 2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92억 원으로 늘어난 것.

매출액은 1801억 원이다. 후성은 2006년 11월 설립돼 한 달 뒤인 12월에 유가증권 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후성이 생산하는 불화물은 자동차·철강·반도체·건설·환경산업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 및 제품을 공급하는 산업 전반에 사용되고 있다.

후성은 연구·개발(R&D)을 통해 제품 국산화와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점진적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 후성이 생산하는 냉매가스는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LG디스플레이 등의 액정표시장치(LCD) 제조 공정에 사용된다. 또한 리튬 2차전지용 전해질인 LiPF6는 국내 유일하게 후성만이 제조할 수 있다.
[뭐든지 랭킹] 후성·대한전선 ‘폭풍 성장’ 비결은
2위는 대한전선으로 지난해 영업익이 1967% 성장했다. 대한전선은 2009년 영업익이 31억 원이었으나 2010년 641억 원으로 껑충 늘어났다. 대한전선의 지난해 매출액은 2조7035억 원. 전선 산업은 1980년대 초반까지 국가경제개발계획과 함께 송전 설비 확충 및 통신망 확대 등에 힘입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전력 및 통신망 확충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수요 감소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됐다. 대한전선은 최근 3년 동안 해외시장 개척을 적극적으로 진행한 결과 총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

최근 교체 수요의 증가, 중동 지역의 개발 투자,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 등으로 초고압선 수요가 증가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230kV 이상의 시장을 확대해 호주 및 미국 지역에서 초고압 케이블 수주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미주 및 남미 지역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3위는 신안그룹의 계열사로 강관을 제조·판매하는 휴스틸이 차지했다. 휴스틸의 영업익은 2009년 17억8200만 원에서 2010년 334억7200만 원으로 1778%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5172억 원이다.

강관은 건설·조선·자동차·기계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며 이 중 최대 수요 산업은 조선 및 건설 산업이다. 강관 수요는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대폭 줄어들었지만 2010년을 기점으로 국내외 경기 회복에 따라 강관 수요가 점차 증가해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2011년부터는 유가 상승으로 석유 채굴이 촉진돼 원유 시추용 강관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67년 설립된 휴스틸은 40여 년간 강관만을 제조해 온 강관 전문 제조업체로 독자적인 기술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4위는 하이닉스반도체로 지난해 영업익이 1605% 증가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유럽 일부 국가의 재정 위기 등으로 촉발된 수요 둔화 우려로 매우 높은 변동성을 보였고 PC용 D램 가격이 하반기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했다.

하지만 하이닉스는 앞선 차세대 공정 기술 전환과 CMOS 이미지 센서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진출해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 2010년 매출 11조9730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