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핵심 플레이스 분석
청담동의 특징은 골목마다 저마다의 상권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학동사거리에서 갤러리아 쪽 디자이너 클럽 뒤쪽은 국내에 브런치 카페 열풍을 불러일으킨 청담동 1세대 카페 및 다양한 맛집이나 레스토랑들이 형성돼 있고 청담사거리에서 갤러리아 쪽 대로변은 루이비통·구찌·에스카다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하다.청담사거리에서 청담역 쪽으로는 왼쪽으로는 뷰티숍들이, 오른쪽으로는 크고 작은 생활 소품에서부터 세계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디자이너 가구 숍들이 저마다 대열을 이루고 있다. 또한 갤러리아에서 청담사거리에 이르는 뒷길에는 갤러리들이 포진해 있어 문화특구 성격을 띠고 있다. 가구·패션·웨딩숍을 아우르다
그중 디자이너 가구 거리의 대표적인 숍이라고 하면, 역시 ‘인피니’를 빼놓을 수 없다. 2000년부터 청담동의 가구 문화를 이끌어 온 대표 주자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미노티, 고풍스러운 원목의 까사밀라노, 실용적인 데파도바 등의 이탈리아 브랜드 명품 가구들을 선보이는 곳이다.
공간별 특징이 잘 살아 있고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심플하게 꾸며진 ‘인엔’은 북유럽 가구를 중심으로 군더더기 없는 심플하면서도 쾌적한 가구로 입소문이 자자한 편집 가구 매장이다.
한편 스타일의 중심지 청담동의 패션과 문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고 언급되는 곳은 바로 ‘분더샵’과 ‘10꼬르소꼬모’다. 두 곳은 모두 다 해외 명품 브랜드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편집매장이다.
명품이라고 해도 제각기 자신의 개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명품을 선호하는, 청담동의 패션과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좋은 예다. 신세계 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분더샵’은 청담동 문화가 채 알려지지 않았던 1999년에 문을 연 뒤 청담동은 물론 국내에 편집매장 열풍을 일으키게 한 주인공이다.
이어 지난 2008년에는 제일모직이 새로운 형태의 편집매장인 ‘10꼬르소꼬모’를 탄생시켰다. ‘10꼬르소꼬모’는 패션·뷰티·미술·음악·디자인·라이프스타일 등을 아우르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실질 명품 소비 세대인 20~40대들에게 열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이다.
편집매장 못지않게 명품 브랜드들의 플래그십 스토어들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대표 주자가 바로 ‘토리 버치’와 ‘몽클레르’다. 지난해 연말 청담동에 몽클레르 스토어 중에서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몽클레르’는 패딩 한 벌이 수백 만 원에 달하는 고가이지만, 뛰어난 품질과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패션 마니아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보다 몇 개월 앞서 문을 연 ‘토리 버치’ 청담점은 전 세계 토리 버치 매장 중 최대 규모다. 1층은 의류 및 슈즈 제품들을, 2층은 실제 뉴욕 럭셔리 아파트의 옷장·서재·거실 등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듯한 ‘라이프스타일 컬렉션’을 선보여 여성 고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청담동의 패션이 개성을 중시하는 명품 지향이라면 뷰티 분야는 좀 더 대중적이다. 청담동에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유명 미용실이 모두 입점해 있다. ‘이희 헤어&메이크업’은 배두나·전도연의 스타일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고, 이효리와 김태희의 화장을 담당하는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김희애·한예슬 등을 담당하는 ‘라떼뜨 재클린’ 등의 미용실이 청담동을 수놓고 있다.
청담동 웨딩 스타일에 대한 관심들도 급증했다. 여성 연예인이 청담동에서 어떤 드레스를 선택하느냐는 매번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데, ‘베라 왕’ 웨딩드레스가 많은 여성들에게 ‘선망의 웨딩드레스’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도 바로 심은하·전도연·김남주 등의 톱스타들이 웨딩드레스로 ‘베라 왕’을 선택하면서부터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급부상한 브랜드는 따로 있다. 바로 미국의 명품 드레스 브랜드인 ‘오스카 드 라 렌타’다. ‘소유 웨딩’에서 수입을 담당하는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추상미·송윤아·고소영 등이 자신의 결혼식에서 입어 우아함을 한껏 뽐낸 후 청담동 웨딩 스타일을 선호하는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했다. 7층 건물 전체가 드레스 숍으로 꾸며진 국내 최대 웨딩숍인 ‘스포엔샤’가 자리 잡은 곳도 바로 청담동이다.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가는 청담의 얼굴
여성들에게 웨딩 거리가 그러하듯 청담동의 자동차 전시장이 즐비한, 학동사거리에서 청담사거리로 이어지는 수입차 거리는 남자의 로망이다. 그중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건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인 ‘푸조’다.
2002년부터 자동차 전시장을 운영해 왔던 푸조는 지난해 확대 재개장하며 또 한 번 관심을 모았다. 재개장한 자동차 강남 전시장은 푸조 자동차 전시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에 최대 28대의 차량 전시가 가능한 곳이다.
2005년 12월 신사동에서 청담동으로 확장 이전해 온 지상 3층과 지하 1층의 총면적 1917㎡(구 580여 평)에 달하는 초대형 전시장인 아우디 고진모터스 강남전시장도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는 마찬가지다.
이 밖에 요즘 돈이 있어도 물량이 없어 못 산다는 초고가 차량인 ‘뮬산’으로 화제를 모은 벤틀리 전시장이나 크라이슬러와 지프를 전시하는 청담렉스모터스도 모두 남성의 로망을 자극하는 청담동의 핵심 플레이스들이다.
청담사거리에서 영동대교 쪽 뒷길에는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곳들도 많다. 특히 요즘은 각종 기업 및 브랜드의 론칭 파티 및 쇼 케이스가 자주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한 ‘클럽 앤써’와 3개의 존(Zone)에서 각각 다른 디제잉을 들을 수 있어 클러버들이 열광하는 초대형 클럽인 ‘엘루이 클럽’이 청담동의 밤을 환히 밝힌다.
하지만 문화 특구로서의 청담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청담사거리로 가야 한다. 청담동은 떠오르는 미술 문화의 메카답게 60여 곳이 넘는 갤러리들이 곳곳에 숨어있는데 그중에서도 박여숙화랑과 마이클슐츠갤러리 등 20여 개에 가까운 화랑이 밀접해 있는 갤러리 전문 빌딩 ‘네이처포엠’은 어찌 보면 그 자체로 청담동의 문화를 대변해 주는 랜드마크인 셈이기도 하다.
김성주 객원기자 heliet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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