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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가증권 상장사 669개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인당 평균 연봉은 최고 9800만 원에서 최저 1115만 원까지 폭넓게 나타났다. 국내 유가증권 상장사 669개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각 기업들의 1인당 평균 연봉은 최고 9800만 원에서 최저 1115만 원까지 폭넓게 나타났다.

669개사의 평균값은 4490만 원이었다. 평균 연봉 상위 기업군에는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대표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금융사, 지주회사, 건설사, 석유 관련 화학물질 제조업체 등이 포진했다.
남산에서 본 서울도심의 기업 건물들./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10327....
남산에서 본 서울도심의 기업 건물들./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110327....
1인당 평균 연봉이 가장 많은 기업은 신한금융지주로 9800만 원이었다. 신한금융지주의 총 직원 145명(계약직 포함)으로 평균 근속 연수는 불과 2년 4개월에 불과했다. 남녀의 연봉 차이도 크게 나타나 남성 직원(121명)의 평균 연봉은 1억600만 원이었지만 여성 직원(24명)은 남성의 절반 수준인 5900만 원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생명·제주은행 등 33개의 계열회사를 갖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지배, 경영관리, 자금 지원 등을 사업 목적으로 하고 있다.

2위는 의외로 (주)코오롱이었는데, 총 55명의 직원이 평균 9697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남성 직원 41명의 평균 연봉은 1억1710만 원이었고 여성 직원 13명의 평균 연봉은 4094만 원이었다. (주)코오롱은 코오롱그룹 계열사의 지주회사로 자회사의 경영·지배와 ‘코오롱’ 브랜드 상표권 등 라이선스 사업 및 광고 사업, 그리고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을 하고 있다.

3위는 국내 최고 기업으로 일컬어지는 삼성전자로 평균 연봉이 8640만 원이었다. 1, 2위는 100명 안팎의 지주회사라는 것을 감안하면 9만5659명을 거느린 삼성전자는 실질적으로 국내 최대 연봉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철저하게 성과에 근거를 둔 연봉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누적식 연봉제를 도입, 성과 보상과 함께 급여 안정을 추구하고 있다.

4위는 KTB투자증권으로 8400만 원이었다. 하지만 금융사는 회계연도를 4월에 시작하는 까닭에 2010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8400만 원이었다. 이를 12개월로 추산하면 KTB투자증권의 평균 연봉은 약 1억1200만 원에 이른다. 많은 연봉을 받는 금융권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계열에 속해 있는 현대DSF의 평균 연봉은 8356만 원으로 5위에 올랐다. 신세계(3360만 원)나 롯데쇼핑(2789만 원)은 직원이 수만 명이기 때문에 평균 연봉이 낮게 나타나는 데 비해 현대DSF는 이례적으로 연봉 상위 그룹에 속했다. 현대DSF의 사업보고서상의 총직원은 89명이다. 현대DSF는 현대백화점 울산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4월 6일 현대백화점과의 합병이 결정됐다.

지상파 SBS 등 7개 종속회사를 거느린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8300만 원)가 6위에 랭크됐다. SBS미디어홀딩스는 2008년 3월 설립,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미디어 지주회사로 SBS·SBS스포츠·SBS콘텐츠허브 등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소유하며 자회사와 관련된 일체의 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한편 SBS도 평균 연봉 순위 30위에 올라 있다. SBS는 2010년부터 입사하는 모든 사원을 연봉제로 채용하고 부장급 이상 간부 사원에 대해서도 연봉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혀 이를 반대하는 노조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7위에 오른 기아차는 현대차(12위)의 평균 연봉을 앞질렀다. 한 지붕 두 가족인 기아차와 현대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각각 8200만 원과 8000만 원이었다. 기아차가 현대차에 인수된 후 기아차 연봉이 더 많은 것은 처음이다.

한편 현대·기아차에 부품을 주로 납품하는 만도가 8200만 원의 평균 연봉으로 공동 7위에 올랐다. 만도는 주요 납품처인 현대·기아차가 고속 성장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로의 수출이 호조를 띠면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덕분에 만도의 직원 3958명도 지난 해 짭짤한 연봉을 거머쥘 수 있었다.

9위는 만도와 마찬가지로 자동차용 공기 조절 장치를 생산하는 한라공조(8155만 원)가 차지했다. 한라공조는 지난 2010년 연간 매출액이 1조79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5% 증가한 것이 직원들의 높은 연봉의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10위에는 첨단 플랜트 건설 및 산업기계 제작 판매, 환경오염, 에너지 진단 등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8089만 원)이 올랐다. 연평균 30% 가까운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연봉은 업계 최고 수준이다. 프로젝트를 수주·완공할 때마다 이익의 일부를 해당 프로젝트 수행 인력에 인센티브로 제공하고 있다.

조사 대상인 유가증권 상장사 669개사 평균 연봉 액수대로 분류하면 9000만 원대에 신한지주와 코오롱 2곳이 속했고 8000만 원대에 삼성전자, 현대DSF, 현대·기아자동차, 삼성엔지니어링 등 10개사가 속했다. 7000만 원대에 19개사, 6000만 원대에 69개, 5000만 원대에 116개, 4000만 원대 182개, 3000만 원대 179개, 2000만 원대 79개, 1000만 원대 8개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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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