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우리

[맛집] 오감으로 즐기는 ‘봄’ 도다리
‘봄 도다리, 가을 전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봄철에 맛있는 생선이 도다리다. 산란기를 앞두고 그 맛이 절정에 오른 봄 도다리는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동맥경화 및 혈전 예방에 탁월하다.

또 도다리의 비타민 B1은 소화를 돕고 뇌와 신경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해 뇌를 활성화하므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에게 좋다. 이렇게 맛과 영양이 좋은 도다리를 특별한 방법으로 먹는 곳이 있다.

‘바다의 모든 것을 하나로 아우른다’라는 뜻의 해우리다. 해우리는 (주)웰씨위드의 노레이라는 브랜드의 남도 요리 전문 레스토랑이다. 직접 가공, 유통하기 때문에 식재료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단가를 낮췄다.

27개나 되는 크고 작은 룸과 홀에 바다 웰빙 상을 차려 낸다. 점심 식사로는 코스 요리, 고등어구이를 해초와 전어젓갈로 쌈을 싸 먹는 해초 고등어, 얼큰하고 시원한 전복 뚝배기, 매콤하게 조린 갈치조림 등이 준비되고 저녁에는 다양한 코스 요리가 마련된다.

해우리에서는 도다리 회를 맛있게 먹기 위해 쌈으로 싸 먹는데 그 방법이 세 가지나 된다. 상추와 깻잎에 쌈을 싸거나 막회로 먹던 도다리 회와 먹는 방법이나 맛이 달라도 많이 다르다.

첫 번째는 깻잎에 김을 얹어 된장 양념장에 찍은 도다리 회를 놓고 봄동 김치를 얹어 도르르 말아서 쌈을 싼다. 쫄깃하고 고소한 도다리가 깻잎 향과 잘 익은 김치와 어우러진 향기로운 쌈이다.

두 번째 방법은 쇠미역사촌에 전어 젓갈, 가시리(우뭇가사리)와 꼬시래기, 톳을 한 젓가락씩 얹고 도다리 회를 얹어 쌈을 싼다. 살캉거리는 해초와 전어 젓갈의 쿰쿰한 맛이 어울리는 바다 쌈이다. 세 번째 방법은 절인 돌산 갓 잎을 펼쳐 무순과 도다리 회를 놓고 간장게장을 얹어 쌈을 싼다.

새콤한 맛이 톡톡 튀는 갓 잎이 달착지근한 간장게장과 어우러진 상큼 발랄한 쌈이다. 쌈마다 다른 맛과 향으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청정 해역에서 채취한 꼬시래기·쇠미역사촌·톳·가시리·김 등의 해초는 식물성 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해 ‘바다의 야채’, ‘미네랄의 보고’, ‘바다의 불로초’라고도 한다. 칼슘·철분·식이섬유가 풍부해 성인병과 변비,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높고 체내 중금속 배출 효능도 있지만 칼로리가 높지 않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을 뿐만 아니라 식감이나 맛도 좋다. 이런 영양덩어리 해초가 해우리에서는 무한 리필된다. 그래서 한 쌈이 두 쌈이 되고, 두 쌈이 세 쌈이 되는 바다 쌈을 싸게 된다. 세 가지의 독특한 맛과 향에 건강을 쌈장 삼아 쌈으로 싸 먹는 도다리 회다.

녹진녹진하게 지진 늙은 호박전,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단호박 튀김, 양 볼에 찰싹 들러붙는 산낙지, 고소한 은행 구이에 얼큰하고 시원한 서더리탕(서덜탕)까지 끓으면 절로 술을 부르게 된다. 봄도 부르고 술도 부르는 웰빙 밥상이 해우리에 있다.

[맛집] 오감으로 즐기는 ‘봄’ 도다리
영업시간 :11:00~22:00

메뉴 :해초 고등어 1만 원, 갈치조림 1만3000원, 전복 뚝배기 12만 원, 코스 요리 2만5000~9만 원

위치 :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154-11 엠타워 B1 문의:(02)565-4997


백지원 푸드 칼럼니스트 bjwon9113@hanmail.net┃사진 서범세 기자 joyc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