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탐방 - 의왕청계 국민임대단지
청계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은 사시사철 바닥을 드러내는 적이 없다. 건기인 초봄이 되었어도 천에는 아직 물이 흐르고 그 위에 청둥오리가 물장난을 치고 있다. 좌우 천변으로는 산책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다.따뜻한 봄볕을 쬐러 나온 이들은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서부터 꼬부랑 할머니까지 다양하다. 콧속 깊이 들이마신 공기는 서울이나 수도권 다른 아파트에선 경험하기 힘든 청량감을 선물한다.
![[BUSINESS SPECIAL] 녹지율 최고…평수만 작은 고급 임대단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4261.1.jpg)
그린벨트 해제 지역에 들어선 아파트답게 초고층 스카이라인 대신 6~15층의 아담한 건물들이 주를 이루고 녹지율도 32%에 이른다. 주변 환경에 역행하지 않고 자연 속에 지어진 아파트, 자연과 조화된 아파트를 짓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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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분양과 임대 단지가 청계사천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자리했지만 흔히 떠올리는 입주자 간 갈등 같은 건 찾아보기 어렵다. 평수만 다를 뿐 건축에 쓰인 내·외장재도 모두 같다. 건물 외관과 조경·조형물 같은 것만 봐선 임대와 분양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교통 환경도 좋다. 서울에서 불과 10~20km 정도 떨어져 있고 도심이라고 해도 25~40km 사이다. 이는 파주 운정, 인천 검단, 화성 동탄 같은 2기 신도시보다 더 가까운 입지 조건이다. 과천·안양·군포·성남·수원과 서울 남부의 광역도시권이 모두 연결돼 있고 과천~의왕 고속도로 등을 통해서는 평촌·분당·판교 신도시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BUSINESS SPECIAL] 녹지율 최고…평수만 작은 고급 임대단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4263.1.jpg)
입주 초기에는 지하철역(4호선 인덕원)이 다소 멀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현재는 역으로 향하는 마을버스 노선만 7~8개에 달한다. 5~7분 간격으로 10분 안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출퇴근자도 입주 초기에 비해 많이 늘었다. 수도권 어떤 단지와 비교해도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단지 곳곳에 꾸며진 조형물들도 아파트촌이 아닌 공원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올 정도로 예쁘게 꾸며졌다. 청계사천변 정자를 비롯해 체육·운동 등의 휴게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그래서 청계의왕지구는 일반 분양과 임대주택 간의 갈등이 없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공동 이용 시설을 함께 사용하며 계층 간 갈등을 줄이면서도 단지는 완벽한 구획으로 정리돼 있어 계층 화합을 도모한 세심한 공간 설계가 돋보인다.
![[BUSINESS SPECIAL] 녹지율 최고…평수만 작은 고급 임대단지](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524264.1.jpg)
주변 자연환경, 민영 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품질, 뛰어난 교통 여건 등은 의왕청계지구를 대표 임대주택단지로 손꼽히게 한 요소다. 최초 계약 3일 만에 86%의 계약률을 기록했던 것도 이런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지 3·5·6단지 관리를 맡고 있는 곽판희 소장은 “지난 2월 20가구를 모집하는 데 900명이 몰렸다”며 “여기 살았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 번 들어오면 웬만해선 이주자가 나오지 않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올 4월 현재 의왕청계 국민임대단지에 살고 있는 가구 가운데 월 40만 원 미만의 보조금을 수령하는 기초수급대상자는 40가구 정도다. 여기에 보훈 대상자 3가구, 장애인 60가구, 한 부모 가정 120가구 등이 총 가구 수의 2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의왕청계 국민임대단지의 전세가는 인근 단지의 전셋값을 1㎡당 260만 원으로 잡았을 때 31~53% 수준이다. 관리비는 전기·수도·난방비 등을 모두 포함해도 월평균 16만5000~17만 원 사이다.
국민임대주택의 신청 자격은 저소득 계층 주거 복지와 안정을 위해 엄격히 제한된다. 우선 본인과 가구원 전원이 무주택 가구주여야 한다. 소득은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280만5000원 이하(3인 기준)여야 하고 부동산은 1억2600만 원 이하, 차량가액도 2647만 원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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