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4월 들어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면서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 속에 코스피 지수도 역사적 고점을 경신할 수 있었다. 3월 중순 이후 지난주까지 외국인은 17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를 순매수했고 이 기간 동안 4조6000억 원어치가 넘게 국내 주식을 샀다.

이번 주에는 4월 옵션 만기일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정책금리 결정 등 주요한 국내 이벤트가 벌어진다. 이와 함께 이번 주부터 신세계와 포스코를 시작으로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Market View] 4월 후반부터 박스권 흐름 예상돼
우려와 달리 국내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는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금융 위기 이후 코스피 기업의 실적은 2009년 2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전망치를 웃돌았으나 2010년 3분기와 4분기 2회 연속 코스피 기업의 실적 발표가 전망치를 밑돌았다.

이 때문에 시장에는 금융 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마무리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 또 두바이산 원유 기준으로 전기 대비 금년 1분기 국제 유가가 20% 넘게 상승해 원유 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 기업의 이익 감소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상품 가격 상승이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4~5개월의 시차가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1분부터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둔화는 1분기보다 오히려 2분기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또 현재 컨센서스가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1분기 실적 전망을 비교하면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년 말 대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5% 이상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코스피 기업의 1분기 실적 결과는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시즌을 맞아 실적 전망이 부정적이지 않은 만큼 당분간 증시가 당장 급격히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순매수로 역사적 고점 경신

물론 최근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계 자금의 60% 정도가 2~3개월 이내 차익을 실현하는 단기 자금 가능성이 높다는 금융 당국의 예상처럼 외국인이 다시 셀 코리아로 전환하면 증시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이번 2분기부터 상품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이익 악화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까지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17일 연속 순매수했다. 금융 위기 이후 외국인이 국내 현물 주식을 15일 넘게 순매수한 것은 이번을 포함해 모두 4차례뿐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외국인의 매수가 조만간 주춤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역사적 고점을 기록하고 있고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인 주가수익률(PER)도 10배가 넘고 있다. 코스피 PER 10배 이하에서는 순매수를 기록할 때가 많지만 10배 이상부터 매수세가 둔화되는 외국인의 매수 추이를 고려할 때도 현재 코스피의 PER가 10배를 넘기 시작해 외국인의 추가 매수 가능성이 약화되고 있다.

또한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20거래일 동안 순매도 기조를 보이다 최근에는 17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이번 주 이후부터는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수세가 현격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여러 정황을 고려하면 향후 코스피 지수는 당장 조정 받지는 않겠지만 이번 주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4월 후반부터 2050~215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3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된 코스피 지수의 상승 흐름이 한 달여 동안 상승 피로로 당분간 지지부진한 박스권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재는 차익 실현을 통해 향후 저가 매수에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Market View] 4월 후반부터 박스권 흐름 예상돼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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