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끌 새 얼굴 누구

[비즈니스 포커스] 내부 전문가 ‘두각’…메가뱅크 ‘주도’
우리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인선을 마무리하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등 3개 은행들은 다소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민영화와 영업 강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3월 22일 자회사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우리은행·경남은행·광주은행의 새 CEO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3월 24일 우리은행에 이순우 신임 행장이 취임했다. 이순우 신임 우리은행장은 경주 출신으로 대구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나와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상업은행 비서실과 홍보실장, 명동역 지점장, 우리은행 기업금융단장, 경영지원본부장 등 일선 점포와 본부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쳐 2008년부터 수석부행장을 맡아 왔다.

금융지주, 5본부 체제로 개편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에 앞서 그룹 최대 계열사로서의 역할 강화를 다짐했다. 이 행장은 “앞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등의 많은 난제를 해결하고 우리은행이 글로벌 리딩 뱅크로 도약하는 데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은행은 지주회사의 맏형인 만큼 최전방에서 민영화를 추진할 것”이며 “강한 영업력을 갖고 있는 만큼 메가뱅크(초대형 은행) 등의 움직임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빈 신임 경남은행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 장기신용은행의 전신인 한국개발금융에서 출발해 한미은행 비서실장, 런던지점장을 거쳐 2004~2008년 경남은행 수석부행장을 지냈다. 이후 우리투자증권 경영지원 총괄부사장 겸 우리금융지주 전무를 거치며 30여 년간 금융인 외길을 걸어왔다.

박 행장은 지난해 1000억 원대 대형 금융 사고와 전임 행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에 이은 민영화 중단 등 잇단 악재로 어려움에 처했던 경남은행에서 지난 1월 약 2개월간 ‘긴급 소방수’ 역할을 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송기진 광주은행장은 연임에 성공해 제2의 공식 임기에 들어갔다. 송 행장은 전남 벌교 출신으로 벌교상고와 건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71년 상업은행에 입행해 상업은행 노조위원장, 우리은행 영업지원단장, 집행 부행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 2008년 6월부터 광주은행을 이끌어왔다.

한편 3월 25일 이팔성 회장의 연임을 확정한 우리금융지주는 4월 3일 지주 조직을 경영기획본부 시너지추진본부 리스크관리본부 경영지원본부, 미래전략본부 등 5개 본부조직으로 개편했다.

이 중 미래전략본부는 과거 경영연구실이 담당했던 우리금융 민영화 업무와 지주 조직 내 흩어져 있던 전략·기획 업무를 통합한 신생 조직이다. 또 이날 지주 전병윤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게 됐으며 우리은행 황록 부행장이 신설된 미래전략본부장으로 이동했다. 시너지추진본부장은 김양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이 겸직하게 됐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