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점포 탐구-완산골명가

유류비와 원재료가의 동반 상승은 오피스 상권 식당가 골목에도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깃집의 삼겹살 판매 가격은 일찌감치 올랐고 나머지 메뉴들도 슬금슬금 가격 상승 스티커가 붙어 가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올랐는데 먹을 것이 없다’는 것이 직장인들의 푸념이다.

직장인들의 점심 한끼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은 한식인데, 한식당은 개인 점포가 많아 이번 원재료 상승에 가장 빨리 메뉴판을 바꿔 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 한식인 비빔밥·콩나물국밥·떡갈비 등을 취급하는 프랜차이즈점인 완산골명가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원재료인 고기와 재료들의 구매처를 확보하고 있는 프랜차이즈의 강점을 통해 가격 변동분을 바로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아도 된다. 단가에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주 메뉴 자체가 비빔밥·국밥·김치찜 등의 한식이기 때문에 오피스 상권에서 남녀 직장인 모두에게 사랑받는다. 패스트푸드는 아니지만 그만큼 빠른 속도로 서빙되므로 ‘패스트 한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빠르고 간편한 것이 강점이다.

이 덕분에 오피스 상권 내에서 한정된 점심 매출 외의 시간대에도 간단히 늦은 끼니를 해결하려는 매출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므로 매장의 매출도 고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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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밤 모두 매출 유도해야

포근한 날씨의 봄, 초여름 즈음에는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직장인들의 움직임이 특히 많다. 간소화된 헬스 프로그램을 도입한 피트니스센터나 요가 등을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30분에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빠른 전심식사가 필수다. 패스트 한식인 비빔밥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보통 주거 상권에서의 한식당은 주로 저녁에 매출이 집중되지만 오피스 상권은 점심 매출에 비해 저녁 매출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닭볶음탕’이나 ‘불주꾸미’ 등의 저녁 술안주 메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 점심에 만족한 고객이 다시 저녁 회식 자리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는 것이 고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다. 한식당이라고 해서 많은 개인 점포들이 그러하듯 푸근한 분위기만 강조한 것이 아니라 상당히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띄는 것이 완산골명가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인테리어를 시공한 현디자인의 우성길 대표는 “한식당의 정취를 살리되 뒤처지지 않는 모던함을 거슬리지 않게 믹스해야 멋스럽고 편안한 실내를 만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불고기나 보리밥 등의 한식도 이미 프랜차이즈화에 성공했지만 익스테리어나 인테리어는 한식의 그것과 거리가 멀어진 점포도 많다. 이에 비해 완산골명가의 내부는 여전히 한식당의 정취를 보여주는 색감과 소품이 어우러져 나름의 멋을 살리고 있다.

전주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등 전통적인 맛을 빠르고 쉽게 찾을 수 있으니 특정 타깃 고객층 없이 ‘모두가 좋아하고 또 먹어도 물리지 않는’ 한식이야말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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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김앤리컨설팅 대표 jy.lee20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