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삼성전기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4분기 실적 부진 이후 시장의 우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2010년 4분기 매출액은 1조5933억 원으로 전년 동기로는 2.6% 증가했지만 전분기보다 13.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더 부진해 각각 45.2% 및 67.9% 감소한 848억 원을 기록했다. 2009년 1분기 이후 7분기 만에 1000억 원을 미달했고 대우증권 추정치(1077억 원)에도 21.3% 부족한 실적을 기록했다. 원인은 삼성LED 및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4분기 LED BLU TV 판매 부진은 삼성전기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삼성LED의 외형 감소로 이어졌고 영업이익률도 적자 전환했다. 무라타와 소송을 진행 중인 MLCC 사업 실적도 기대 이하였다. 2011년 4월 최종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크게 두 가지다. 1분기 실적 추가 악화 가능성 및 일본 지진에 따른 부정적 영향 가능성이다. 그러나 시장의 우려는 지나친 상태라고 판단된다.

첫 번째 근거는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은 122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44.6%,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출액도 1조6686억 원으로 각각 4.7%, 2.8% 증가할 전망이다. MLCC의 견조한 실적 및 삼성 LED의 흑자 전환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일본 지진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삼성전기의 FCCSP(반도체 패키지)에 사용되는 미쓰비시와 히타치의 BT(Bismaleimide Triacine) 레진(Regin)의 경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삼성전기가 1개월 수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장기화된다면 다른 제품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다.

반면 긍정적인 영향도 있다. 일본 업체들의 전자 부품 및 재료에 의존하던 해외 정보기술(IT) 제품 생산 업체들이 이번 사태로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상태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 수혜는 삼성전기를 포함한 한국 업체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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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실적 ‘바닥’친 듯

지금 중요한 것은 삼성전기의 실적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점이다. MLCC는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확고부동한 1위의 일본 무라타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히며 확실한 MLCC 강자로 자리 잡았다.

발목을 잡던 무라타 소송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1분기부터 다시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이 진행될 것이다. 스마트폰, LED BLU, 3D, 스마트 TV 확산의 수혜도 예상된다. 삼성LED의 재성장도 긍정적이다. LED BLU TV 재고가 점차 소진되면서 낮아졌던 가동률이 점차 상승할 전망이며 2012년부터는 본격적인 LED 조명 시장 확대가 시작될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투자 의견 ‘매수’ 및 12개월 목표 주가 16만2000원을 제시한다. 목표 주가는 2011년 실적 기준 주가수익률(PER) 22.0배(EPS 7369원), 주가순자산배율(PBR) 3.5배(BPS 4만6545원) 수준이다.

2000년 이후 삼성전기의 PER 저점 평균이 19.1배 수준이었고 한 단계 높아진 수익의 안정성이 유지되고 있다. 4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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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william.park@dwsec.com

1972년생. 95년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2000년 부국증권. 2007년 1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