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최근 일본 원전 사태가 현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기대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현재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정유·화학·철강·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 중 IT와 자동차 업종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일본으로 부품 수급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반사이익 부분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었다.현재 IT와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부품 재고 수준은 1개월 정도인데 만일 원전 사태 확대에 따른 일본 지역 부품 지연이 장기화되면 완제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기대를 약화시켰다.
하지만 일본 원전 사태가 현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점자 높아져 향후 일정 기간 이후 IT와 자동차 등 기존 일본 부품 수급 조달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일본 동북부 지진에 따른 한국 산업의 반사이익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단기적으로 일본 기업의 수출 지연에 따른 한국 기업의 반사이익 효과도 뚜렷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방사선 노출 우려로 향후 일본 제품에 대한 글로벌 선호가 약화되고 대신 한국 제품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이런 반사이익 부각에 따른 국내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향후 증시 전망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4월부터 시작되는 1분기 실적 시즌이다. 일본 지진, 일부 업종에 반사이익 가져와
금융 위기 이후 국내 기업의 실적은 지난 2009년 2분기를 시작으로 실적 발표가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웃돌았으나 지난 2010년 3분기부터 2분기 연속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금융 위기 이후 한국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가 일단락됐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 기업의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율도 크게 하락하고 있는데 금융 위기 이후 최대 200%를 넘던 국내 기업이 이익 증가율이 현재 컨센서스 기준으로 이번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4.24% 개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수의 추가 상승 동력이 부족해 보인다.
한편 현재 시장에서 관심은 일본 동북부 지역 지진 사태 이후 업종별로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 기대에서 1분기 실적 발표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미있는 부분은 은행과 보험을 제외한 실적 개선 기대 업종 대부분이 이번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 업종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연말 컨센서스 대비 최근 코스피 섹터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 추이를 분석하면 에너지·금융·소재 업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세부 산업별로는 보험·은행·에너지·화학·반도체·조선·자동차 등의 실적 개선 기대가 높다.
에너지·화학·반도체·자동차 등 일본 지진 피해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가 높은 산업이 이번 1분기 실적 기대가 높은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당분간 이들 업종 중심으로 매매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1분기 실적 개선 기대 업종으로 포트폴리오의 슬림화 작업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된다. 한편 1분기 실적 개선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장에서 소외 받고 있는 은행과 보험 업종도 1분기 실적 시즌을 대비해 현시점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김중원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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