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중국의 굴삭기 판매 시장 성장이 놀라운 수준이다. 금융 위기로 모든 판매량이 감소하던 2009년에도 전년 대비 29% 성장했으며 2010년에는 76% 성장했다. 2008년 4분기에 발표한 4조 위안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였으며 수출 증가율이 역성장한 2009년에 9% 이상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늘린 것도 도움이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11년 2월 누적 판매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2011년 중국 굴삭기 판매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왜냐하면 2008년 4분기에 발표한 4조 위안의 경기 진작책 효과가 2010년으로 종료되고 2010년 2분기부터 중국 정부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지준율 인상, 금리 인상을 실시하며 긴축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또 2011년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가 성장보다 분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도 걸림돌이다.

금리 인상 등 중국의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굴삭기 판매량이 이같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굴삭기 수요의 상당 부분이 대도시가 밀집된 동부 지역이 아닌 서부·남부·북부·중부 지역에서 발생하며 이들 지역의 개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서부 대개발 프로젝트 예산이 지난 2차(2006~2010년) 대비 이번 3차(2011~2015년) 때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굴삭기의 지역별 수요에서 대도시가 밀집해 있는 동부 지역의 의존 비율은 20%에 불과하다.

이 같은 중국 굴삭기 시장의 성장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가 크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매출에서 건설기계사업부의 매출은 54%, 이익 기준으로는 8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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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삭기 시장 성장 ‘수혜주’

그리고 건설기계사업부에서 중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고 중국 굴삭기 수익성이 타 지역의 수익성보다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 굴삭기 시장이 두산인프라코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2011년 1월 판매량이 발표되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2월 판매량으로 그와 같은 우려는 상당 부분 줄어들었다.

2010년 점유율 13.4%에서 1월 점유율 10.4%로 하락하고 2월 점유율은 11.9%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점유율 회복이 늦은 것으로 보이지만 두산인프라코어의 2011년 1, 2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이다.

2010년 10월 군산 굴삭기 공장(기존 국내 공장 생산능력의 25% 수준)의 신규 가동으로 중국의 폭증하는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성수기인 3, 4월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3월 11일 일본 대지진으로 경쟁사인 일본의 고마쓰나 히타치건설기계의 완성품 또는 부품 공장이 타격을 받아 중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남미 지역 등에서도 반사이익이 추가로 예상된다.

히타치는 굴삭기 관련 5개 공장이 동부 지역에 있어 5개 공장 모두가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고마쓰는 부품 공장 2곳이 타격을 입었고 근처의 항구도 심각하게 훼손돼 공장이 정상 가동된다고 하더라도 수송에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2007년 말에 인수한 DII는 2010년 2분기부터 흑자 전환돼 3분기 연속 흑자(일시 요인 제거 기준)를 기록하고 있으며 2011년에도 매출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두산인프라코어의 세전이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2년 말 만기가 도래하는 입금에 대한 부담은 지속적으로 남아 있다. 본사의 영업 환경이 개선돼 차환 발행, 만기 연장 가능성이 높아져 과거보다 우려가 감소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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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1975년생. 1999년 서울대 기계항공우주공학부 졸업. 1999년 대우조선해양. 2007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