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봄맞이 패션 포인트
또 이렇게 봄은 우리 남자들에게도 오고 있다. 늘 그렇듯 봄은 마음의 준비를 할 겨를도 없이 우리를 점령한다. 누가 봄을 여성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겨우내 움츠린 몸을 추스르고 다가오는 봄을 상큼하게 맞이할 때 남성의 그루밍(grooming:옷차림)은 가장 첫 번째 리스트에 올라야만 할 것이다. 건조했던 길고 길었던 겨울을 뒤로하고 2011년 새봄맞이 그루밍 포인트를 통해 더 정갈하고 매력적인 남성으로 거듭나 보자.여성들은 남성들의 터프함도 선호하지만 단정하고 깨끗함도 매력 포인트로 생각한다. 게으른 남성들은 터프함과 지저분함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단언하건대 지저분하고 그루밍이 준비돼 있지 않은 남성은 여성의 사랑을 쟁취할 수 없다.
남성의 자격, 면도
이제부터 필자의 노하우를 소개할 테니 적고 외우자. 그리고 올봄에는 로맨스를 꼭 이루기 바란다. 화이트닝이 여성의 전유물? 노! 남성들이여 이제 안색을 밝혀라.
안색. 즉, 피부 톤. 우리 남성들의 가장 큰 숙제이자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다. ‘남자가 무슨 화이트닝이냐’ 라는 이들도 있겠지만 그건 화이트닝의 원리를 잘 모르고 하는 말이다. 화이트닝은 분을 바른 것처럼 얼굴을 하얗게 만들자는 말이 아니다.
피부 속을 대청소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피부 깊숙이 침착된 멜라닌 색소와 노폐물을 쓸어내고 털어내는 것이다. 남성들의 칙칙하고 어두침침한 피부는 이러한 청소를 게을리 한 결과물이라고 보면 된다.
겨우내 스키장에서 눈에 반사돼 얼굴만 홀랑 태웠다든가, 1년 365일 단 한 번도 화이트닝에 관심이 없었던 남성들이여, 이제 반성하자. 원래 얼굴이 까맣건 하얗건 중요하지 않다. ‘나이를 먹으니 그냥 피부가 점점 칙칙해지나 보다’ 하고 방치하지도 말자.
본인의 얼굴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것을 끌어내 보이자는 말이다. 모 화장품 광고 카피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나이는 들어도 나이 들어보이지는 말아야지.’
피부를 환하게 밝히는 것만 해도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젊고 건강하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지금 쓰는 화장품에 화이트닝 기능이 추가된 세럼이나 에센스만 추가해도 좋다. 필자는 비오템 옴므 하이 리차지 에너지샷(4만 원대)을 추천한다.
간 검사를 해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안색이 칙칙했던 필자의 한 측근도 이 제품을 바르고 얼굴이 환해진 걸 보니 효과는 확실하다. 야근이나 술자리가 많은 우리 남성들에게는 주저 없이 선택할만한 아이템이다.
필자의 개인적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화이트닝 제품의 사용만으로 화이트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피부를 밝혀주는 효과가 있는 비타민 C의 꾸준한 복용이나 에스테틱에서 비타민 C 투여 마사지도 단기간에 안색을 밝히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공들여 갖게 된 뽀얀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운전할 때나 봄볕의 자외선 차단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자외선은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를 칙칙하게 만들 뿐만 아니라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 노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진정한 피부 미남이 되기 위해서는 외출 시 항상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고 2~3시간마다 덧발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참, 술을 마시고 햇빛에 얼굴을 노출하는 일은 기미를 부르는 일이니 낮술을 하고 수영할 때 참고하자. ‘얼굴의 수염을 관리하는 것을 무슨 특권이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셰이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남성의 인상이 달라지고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다. 만약 자신의 올봄 콘셉트가 깔끔하고 차가운 도시 남자라면 무엇보다 깨끗한 인상이 첫 번째다.
바로 매끈한 턱 선이다. 턱 선의 말끔함을 유지하기 위해선 꼼꼼한 셰이빙이 필수다. 하지만 면도를 무조건 자주 하라는 것은 아니다. 면도할 때 셰이빙 전용 제품으로 잘 케어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도기로 피부에 자극을 주면 여린 피부에 손상은 물론 상처까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많은 남성들이 셰이빙 후 거칠어진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는데, 반드시 피부 타입별 애프터 셰이브 로션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남성의 피부 타입별로 주의할 점이 다르다. 예를 들면 건성 피부라면 면도할 때 미세한 각질층과 함께 피지 막도 함께 떨어져 나간다. 본래 건조한 피부라면 피지 막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면도 전에 피부를 감싸주는 제품을 바르고 면도 후엔 보습력이 높은 애프터 셰이브 밤을 발라 빼앗긴 수분을 보충해 줘야 한다.
면도 후에 따갑고 쓰라린 민감성 피부라면 면도하는 자체가 너무 고통스럽다. 무뎌지거나 불결한 면도날을 쓰면 자극이 더 심해지므로 전기면도기를 선택하고 면도 후에는 휘발성 물질이 없는 알코올 프리 제품을 이용해 벌겋게 달아오른 피부를 진정시키는 제품을 선택하라.
민감한 피부의 남성들에게는 프레쉬의 맨즈 쉐이빙 크림(4만 원대)을 추천한다. 올리브오일 추출물이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 편안한 면도가 되도록 도움을 준다.
턱 주변의 뾰루지 때문에 면도하다가 피고름을 보는 일이 잦다면 반드시 건식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라. 습식 면도는 자칫 각질층까지 깎아낼 위험이 있고 면도날이 무뎌지거나 녹이 슬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면도에 앞서 자극을 줄일 수 있는 젤을 바르고 항균 성분이 포함된 토너로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키엘 허벌 엑스트렉트 토너(5만 원대)를 추천한다. 항염 효과가 탁월한 칼렌듈라 성분이 피부 트러블을 가라앉혀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면도에 관한 필자만의 노하우를 전수할까 한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이틀 전부터 면도를 하지 말고 방치했다가 날 면도기로 면도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세하게나마 더 깨끗이 면도를 끝낼 수 있다.
날 면도기는 전기면도기보다 수염이 더 깨끗하게 깎인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면도기를 사용하면 아무리 꼼꼼히 꾹꾹 눌러가면서 면도를 해도 절대 깎이지 않는 털이 남아있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중요한 일 전에 깔끔한 인상을 주고 싶다면 날 면도기가 효과적이란 말이다.
피하고 싶은 발 냄새
우리 남성들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 발 냄새일 것이다. 발 냄새를 없애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신발 속 습기 제거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몇 시간 동안 신발을 신고 있으면 발에서 흘린 땀 때문에 습해질 수밖에 없다.
발 냄새를 없애려면 가장 먼저 신발 속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만약 건조할 시간이나 장소가 마땅하지 않다면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냄새와 세균 잡는 스프레이를 사용하거나 신문지를 구겨 넣어 습기와 냄새를 빼주자.
하지만 발 냄새가 이미 나기 시작했다면 매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발 냄새는 단번에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외출 전후 10~20분 정도 시간을 들여 관리해 주면 점점 상쾌해지는 발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냄새를 없애기 위해 일단 족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찬물에 발을 10~20분 정도 담가 발 온도를 내려주고 더위 때문에 확장된 세포를 축소시키고 땀 배출량을 줄여주자. 이때 레몬이나 녹차 성분을 우려낸 물을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발 냄새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주 씻어주고 발이 땀이나 습기로부터 젖어 있지 않도록 잘 건조시켜 주는 일이다. 발에서 땀이 많이 난다면 드라이어나 선풍기를 활용해 발이 뽀송뽀송해질 때까지 잘 말려줘야 한다.
필자의 노하우를 공개한다면 구두를 신어야 할 때 하루 종일 갑갑한 구두 속에 발을 그저 방치해 두기보다 사무실에서 아무도 보지 않을 때 구두를 벗어 틈틈이 발을 구두로부터 해방시켜 주고 손으로 발바닥을 마사지해 주기도 한다.
또한 발이 많이 지친 날에는 퇴근 후 반드시 풋 스프레이를 뿌려준다. 뿌리는 즉시 피부 표면을 차갑게 해 습기를 흡수하고 발에는 상쾌한 향을 덧입혀 주니 신속한 발 냄새 제거엔 이만한 게 없다. 그러면 하루 종일 깨끗하고 향긋한 발을 가꿀 수 있다.
더 페이스샵 스위티 민트 후레쉬 풋 미스트(1만 원대)는 발 전용 데오드란트로 라임트리 워터와 솔잎 추출물이 함유돼 발 냄새를 억제하고 상쾌함을 주니 저렴한 가격에 효과적인 만족도를 주는 만큼 바로 구입을 ‘강추’한다.
이 정도면 겨우내 밀린 숙제를 해결한 것처럼 봄을 준비하는 우리 남성들의 그루밍 포인트에 관한 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이제 뽀송뽀송하고 매끈한 얼굴과 한층 더 환해진 얼굴, 그리고 상쾌한 발로 봄바람을 즐기면서 로맨스를 갈구해 보자. 황의건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
1994년 호주 매쿼리대 졸업. 95~96년 닥터마틴 스톰 마케팅. 2001년 홍보 대행사 오피스에이치 설립. 보그, 바자, 엘르, 지큐, 아레나 등에 칼럼 기고. ‘250,000,000 버블 by 샴페인맨’ ‘행복한 마이너’ ‘비트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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