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성장률로 본 ‘뜨는’ 자영업

글로벌 금융 위기가 있엇던 2008년 이후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의 자영업은 무엇일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전국 서비스업 개인 사업체 211만 개의 86.7%에 해당하는 183만 개 LKB카드 가맹점의 매출 자료를 토대로 업종별 평균 매출액 성장률을 분석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08년 2분기와 2010년 4분기의 가맹점 매출 자료를 비교 분석한 결과, 평균 매출액 성장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산후조리원으로 나타났다. 연구소의 ‘2010년 4분기 서비스 자영업 경기 동향 분석’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은 2010년 백호띠 출산율 확대의 영향으로 평균 매출액이 86%나 성장했고 가맹점 수 증가율도 23.2%로 나타나 ‘성장 업종’으로 분류됐다. 성장 업종은 월평균 매출액과 가맹점 수가 동반 상승하는 업종으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주유소·결혼식장은 대형화·집중화

[뭐든지 랭킹] 출산율 올라 산후조리원 매출 ‘쑤욱’
산후조리원의 성장은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1.22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0.07명 높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2년 연속 감소하던 출산율은 2010년 들어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띠의 영향이었는지 반등했다.

2위인 자동차학원은 매출액 증가율이 79.1%이지만 가맹점 증가율은 마이너스 5.1%로 나타나 업종 내 대형 가맹점으로의 집중화가 진행돼 일부에 매출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위 편의점을 비롯해 주유소(7위)와 정육점(9위) 등의 도·소매업 평균 매출액 및 가맹점 수가 금융 위기 이전 고점을 기록했던 2008년 2분기 수준을 웃돌아 금융 위기 이후 성장세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은 2008년 2분기 대비 매출액이 72.7% 상승해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업종 내 가맹점 수도 또한 45.5% 증가해 경쟁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유소는 매출액과 가맹점 수가 각각 60.4%, 3.8% 상승해 업종 내 대형화 및 집중화가 더욱 확대되고 있었다.

4위 결혼식장 또한 가맹점 수 증가율은 2.3%인데 비해 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67.6%로 높게 나타나 일부 영업소에 대한 집중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결혼 서비스업은 전반적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예비부부들의 선호도가 높은 결혼식장에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5위 선물의 집을 포함해 귀금속점과 주류 판매점 등은 가맹점 수가 축소됐지만 평균 매출액이 확대되고 있어 업종 내 집중화가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과점·아이스크림점(6위)은 평균 매출액과 가맹점 증가율이 각각 68.1%, 26.3% 증가해 업종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요식업의 세부 업종별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추이를 살펴보면 뷔페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성장률이 하락했다. 특히 일식과 양식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었다. 한편 스포츠·여가 분야에서 2010년 들어 성장률 하락이 지속됐던 요가(8위)는 2010년 4분기 들어 강한 회복세로 전환됐다.

이 밖에 최근 창업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커피 전문점은 2008년 2분기 대비 높은 매출액 성장률(34.0%)를 보였으나 가맹점 수 또한 급격하게(175.4%) 증가해 업종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침체 업종은 평균 매출액과 가맹점 수가 동시에 마이너스 성장해 향후 업종 내 구조조정으로 집중화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한약방, 화원, 시계 전문점 등이 포함됐다.

2010년 4분기 KB카드 가맹점 월평균 매출은 136만 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1.8%,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2010년 1분기 이후 매출액 증가가 지속되고 있으며 성장세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