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과 정책으로 엿보는 2011년 예상 테마

서울 에어쇼와 같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방산전시회에 현대자동차 그룹 로템사의 부스에 K1A1 전차(실전 배치)가 전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071016..
서울 에어쇼와 같이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방산전시회에 현대자동차 그룹 로템사의 부스에 K1A1 전차(실전 배치)가 전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김영우 기자youngwoo@hankyung.com20071016..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내놓은 ‘정부 예산과 정책으로 엿보는 2011년 예상 테마’를 선정했다. 자생력 있는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정부 정책에 따라 회사의 희비가 갈릴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중소형주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라면 정부 정책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0년 말 국회에서 2011년 예산이 확정된데 이어 정부 부처별로 2011년 업무 계획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예산 및 업무 계획의 영향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 시대를 맞아 시장의 막대한 유동성이 지수 관련주에 이어 중소형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연말연시는 신성장과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어 시기적으로 2011년 정부 정책 관련주들의 테마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화제의 리포트] 방산·전기차·원전 관련주 ‘주목’
국방 예산, 전년 대비 6% 늘어나

우선 2011년 정부 예산의 특징은 국방 예산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을 계기로 서북도서 전력 보강 및 무기 현대화와 방위력 개선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11년은 2010년 대비 6% 이상 국방 예산 규모가 증가하게 된다. 또 정부는 국방 선진화를 위한 산업 발전 전략으로 방위산업을 내수에서 수출 시장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방산 관련주들의 수혜 가능성이 기대된다.
[화제의 리포트] 방산·전기차·원전 관련주 ‘주목’
한편 2010년 12월 말에 있었던 지식경제부의 업무 보고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시스템 반도체 성장을 위한 △스타(Star) 팹리스 기업 육성 △바이오시밀러 프로젝트 성과 조기 도출 △수입 중심의 의료 기기에 대한 수출 전략 산업 육성 △준중형급 전기차의 조기 개발 및 양산 체제 구축 △차세대 핵심 소재 및 섬유의 융·복합화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수출 400억 달러의 주력 산업으로 육성 △제2, 제3의 원전 수출로 한국 원전 위상 공고화 △자유무역협정(FTA) 수혜 품목 중심으로 수출 확대 및 무역 1조 달러 시대 달성 등을 담고 있다.

이처럼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따라 정책 수혜주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테마주는 그 속성상 관련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거나 기업 실적이 수반되지 못할 때 주가 출발의 제자리 수준으로 되돌아간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주 실적 또는 영업이익의 개선 등을 수반하는 테마 관련주 중심의 시장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국방비 현황을 살펴보면 정부 재정 대비 국방비 비중은 1986년 30.1%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2002년 이후 14~15% 수준에서 정체돼 있다. 반면 국회 예산정책처의 자료에 따르면 방위력 개선비는 2006년 과목 구조 개편 이후 경상운영비 대비 증가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국방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이후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방비는 병력 운영비와 전력 유지비 등 현존 전력을 유지하기 위한 경상운영비, 그리고 무기 도입 등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방위력 개선비로 구분된다.

이 중 방위력 개선비는 병력 위주의 양적인 군 구조를 정보 및 지식 중심의 미래 지향적인 군 구조로 발전시키려는 국방 개혁의 취지에 따라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방위력 개선비 비중을 군별로 살펴보면 육군·공군·해군의 순이며 이러한 순서는 2001년 이후 변하지 않고 있다.

한편 국내 방위산업 수출은 2000년대 들어 항공 부문의 발전 등을 기반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2007년에 8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1990년대의 군비 감축기가 끝나고 에너지 안보가 등장하면서 200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군사비 지출 규모가 증가한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화제의 리포트] 방산·전기차·원전 관련주 ‘주목’
실적과 영업이익 꼭 따져야

세계 방위산업 무역 시장은 2015년에 약 8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수 중심의 방위산업을 수출 시장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처럼 방위력 개선을 위한 국방 예산의 증가와 함께 방산 물자의 수출 강화 정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방산 관련주들의 수혜 가능성이 기대된다.

정부 예산 증가에 따른 방산 관련주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식경제부의 업무 보고 주요 내용에 따른 관련 수혜주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위한 팹리스 관련주가 꼽힌다.

또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 연구·개발(R&D)과 U헬스 등 바이오 관련주, 전기차 조기 양산을 위한 이차전지 관련주 등도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차세대 신소재 관련주,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 산업 관련주, 한미 및 한·EU 간 FTA 등 무역 규모 증가 수혜주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화제의 리포트] 방산·전기차·원전 관련주 ‘주목’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고려대 석사. 애널리스트 15년. 94년 고려증권 애널리스트. 98년 하이투자증권 마켓 애널리스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