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티어의 조건’

[서평] 불확실성 시대 경영의 미래를 묻다
피터 드러커의 1986년 작 ‘프런티어의 조건’이 재출간됐다. 책을 낸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경영자에게 지식과 통찰력,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는 피터 드러커 한 사람 뿐’이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책에 실린 35편의 글은 24년 전에 살았던 ‘오늘날의 경영자’의 도전 과제들을 겨냥한 것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21세기 두 번째 10년을 맞은 오늘의 경영자들에게도 여전히 강한 전율을 안겨 준다.

마치 수십 년 후를 내다본 듯한 예리한 글들은 그가 왜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지를 잘 보여준다. 드러커의 혜안은 최근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논하는 대목에서도 유감없이 나타난다.

20세기 초 철광왕 카네기는 자선가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그는 공공 도서관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자신이 쌓은 막대한 부를 쏟아 부었다. 우아한 박물관이나 오페라하우스에 돈을 쓰기보다 지역사회와 시민 교육에 관심을 둔 것이다.

카네기와 동시대를 살았던 줄리어스 로젠월드 시어스 로벅 사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는 가난한 미국 농부들의 능력과 생산성, 소득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믿고 이를 위해 카운티 농업 지도소 시스템을 창시하고 4H 클럽을 도입했다.

이는 시어스 로벅의 시장과 고객 개발에도 큰 힘이 되었다. 시어스 로벅은 미국 최초 전국적인 소매 업체이자 수익성이 가장 높은 기업으로 재탄생한 원동력이다.

1957년 컨트롤데이터를 창업한 윌리엄 노리스의 접근법은 훨씬 더 혁신적이다. 그는 사회문제의 해결과 사회적 욕구의 충족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기회로 보았다. 정보 처리라는 전문적인 능력을 활용해 대도시 내 슬럼가에서 기술 훈련과 고용에 나선 것이다.

카네기의 공공 도서관은 박애 활동의 연장이다. 로젠월드의 지역사회 활동은 간접적으로만 수익 창출에 연결된다. 하지만 노리스의 프로젝트는 그 자체가 좋은 사업이고 시장 개발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였다.

노리스처럼 사회적 요구를 새롭고 수익성 높은 사업 기회로 전환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수많은 난제를 극복할 수 있다는 드러커의 지적은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를 떠올리게 한다.


[서평] 불확실성 시대 경영의 미래를 묻다
2020 새로운 미래가 온다

LG경제연구원/496쪽/한스미디어/1만7000원

뉴밀레니엄 두 번째 10년을 전망한 책이다. 지난 10년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무너지고 글로벌 비즈니스의 전통적 강자들도 전례 없는 위기에 허둥댔다.

다가올 10년에도 이에 못지않은 격변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지형도를 짚어보고 세상을 바꿀 유망 신기술과 신제품을 예측했다. 세계 미래 유망 사업 현장을 직접 취재한 현장 리포트도 담겨 있다. 변화에서 앞서 나갈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도 제시한다.


[서평] 불확실성 시대 경영의 미래를 묻다
스타트 업 코리아

한국벤처투자/252쪽/성우애드컴/9900원

요즘 미국 실리콘밸리에는 새로운 벤처 붐이 불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벤처 생태계는 여전히 삐걱거리고 있다. 엔젤 투자가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모태 펀드를 통해 결성된 투자 조합이 고군분투하며 1000여 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 중 20개 기업의 성공 스토리를 담았다.

이미 성장 가도를 달리는 기업도 있고, 막 이륙을 준비하는 곳도 있다. 공통점은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승부한다는 점이다. 이들이 한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들이다. 벤처 창업의 살아있는 교과서다.


[서평] 불확실성 시대 경영의 미래를 묻다
인생을 살리는 무릎 이야기

이수찬 지음/268쪽/느낌이 있는 책/1만2000원

퇴행성 관절염 중에서도 가장 흔한 부위가 바로 체중 부하를 많이 받는 무릎관절이다. 보통 관절염을 앓는 환자들은 뻣뻣해진 관절과 심한 통증 때문에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때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절 변형은 물론 장애까지 생겨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심하면 아예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

관절 질환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치료해 온 저자가 무릎관절 질환 치료 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