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44명 입체 분석

58세, 서울 출생, 서울대 졸업, 경영학과 전공. 이번 조사에서 선정된 상위 44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스펙이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를 이끌어 가는 주역이라고 하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들이다.

44명인 이유는 이렇다. 총 94명의 평가인단은 1인당 5명을 추천했다. 투표 수로 따지면 470명을 추천한 셈이다. 제조·비제조·금융의 3분야로 나누면 분야당 156명가량이다(단 평가자 수는 제조업>비제조업>금융업 순으로 많다). 이들 중 1인당 4회 이상의 유의미한 추천을 받은 CEO가 44명으로 집계된 것이다.
[2010 올해의 CEO] 공대 출신 최다…현장형 CEO ‘대세’
51년생 토끼띠·53년생 뱀띠 가장 많아

연령별로 보면 이들 중 50대가 23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60대가 14명, 40대는 7명이었다. 더욱이 56~60세가 19명으로 이 시기가 국내 CEO로서 능력을 꽃피울 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30대 이하, 70대 이상은 나오지 않았다.

최고령자는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1942년생), 최연소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1968년생)이었다. 지난해에는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최고령, 최세훈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가 최연소였다. 라 회장이 물러나면서 70대가 없어졌고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나서면서 최연소가 됐다.

가장 많은 나이대는 58세(1953년생)와 60세(1951년생)로 각 6명씩이다. 양승석(현대자동차)·차석용(LG생활건강)·지창훈(대한항공)·임기영(대우증권)·박준현(삼성증권)·황성호(우리투자증권) 대표가 1953년생 뱀띠다.

최지성(삼성전자)·박승하(현대제철)·구본준(LG전자)·윤영두(아시아나항공)·김낙회(제일기획)·태성은(한전KPS) 대표가 1951년생 토끼띠다. 업계 라이벌인 대우증권-삼성증권, 삼성전자-LG전자 CEO가 동갑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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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 지역은 서울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10명이 나온 경북·경남이 두 번째로 많았다. 충북·충남 4명, 부산 3명, 대구 3명, 경기 2명, 전북·전남이 2명을 차지했고 인천·광주·대전·강원은 각 1명씩이었다.

지역적으로는 분산돼 있지만 출신 학교는 대부분 서울 지역 대학이었다. 서울대가 19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서울대 경영대’ 출신은 양승석(현대차)·권영수(LG디스플레이)·이석채(KT)·박용만((주)두산) 대표 4명으로 많지 않았다.

서울대 출신은 주로 공과대가 많았는데, 김반석(화학공학)·정준양(공업교육학)·민계식(조선항공학)·김택진(전자공학)·이상철(전기공학)·주형철(컴퓨터공학)·변대규(제어계측공학) 대표가 이에 속했다. 서울대 다음으로는 고려대 7명, 연세대 5명 순이었다.

출신 대학과 상관없이 전공과목을 보면 공학 전공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제조업·정보기술(IT)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대기업에서는 실무 지식을 갖춘 현장형 CEO가 강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경영학은 1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제·회계 6명, 인문·사회 6명, 법학 4명, 이과 3명, 무역학 2명 순이었다.
[2010 올해의 CEO] 공대 출신 최다…현장형 CEO ‘대세’
우종국 기자 xyz@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