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지난 7월 6만6000원을 저점으로 9월 2일 9만4300원까지 오르며 지주회사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LG 주가는 그 이후 8만2100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하락 기간 중 주가가 변했을 뿐 기업 가치와 순자산가치(NAV)를 훼손하는 그 어떤 특별한 요소도 눈에 띄지 않는다.그 이유는 첫째, 지주회사 LG의 주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LG화학과 LG전자 주가는 하락 기간 중 오히려 각각 7.0%와 7.9% 상승했다. 둘째, 그동안 LG 재평가의 핵심 요소였던 비상장 자회사들은 3분기에 이어 2011년 이후에도 실적 호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즉 기업 가치는 변함없는 반면 주가는 하락해 밸류에이션인 NAV 대비 할인율이 45%까지 확대된 것이다. 그러면 이제 이러한 주가 하락을 좋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시점이다.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LG의 투자 포인트는 비상장 회사에 대한 재평가다. 이는 비상장사인 실트론의 상장을 시작으로 LG CNS와 서브원 역시 중·장기적으로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그 이유가 있다. 이들 기업의 상장은 LG의 기업 가치 상승과 자체 모멘텀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비상장 회사들의 상장은 자본 구조 변경의 필요성이 낮은 서브원과 LG CNS보다 투자 확대를 위해 자금 수요가 강한 실트론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실트론은 2011년 중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실트론에 대한 기업 가치를 1조5000억 원 선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2010년 예상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AD)의 6.5배를 적용한 수준이다.
웨이퍼 사업 부문에서 경쟁 업체인 슘코와 신에츠가 모두 부진한 실적 때문에 대규모 투자 여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우호적인 수요·공급을 통한 긍정적인 영업 환경은 2011년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 실트론이 상장된다면 기업 재평가를 통한 LG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LG CNS, 서브원 재무구조 ‘탄탄’
반면 LG CNS와 서브원은 재무구조상 잉여 현금 창출 능력이 연간 1500억 원을 넘어서는 탄탄한 기업이다. 따라서 회사 자체적으로는 상장을 통한 자금 확보 필요성이 낮다. 이 때문에 이들 회사의 상장은 실트론과 달리 대주주인 LG가 어떤 전략적인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서브원과 실트론 등 비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은 2010년 3분기뿐만 아니라 2011년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그 이유는 첫째, 2011년 상장이 예상되는 실트론의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33% 늘어난 579억 원으로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을 실현한 점이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큰 요인이다.
둘째, LG MMA와 서브원의 영업이익은 업황 개선에 힘입어 각각 470억 원 및 4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와 68% 성장해 비상장 회사들의 실적 모멘텀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
반면 그동안 핵심 자회사인 LG전자의 부진은 LG의 실적 하락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LG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돼 왔다.
그러나 LG전자에 대한 우려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 이유는 첫째, LG전자의 실적 하락 이슈는 2010년 내내 LG의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둘째, LG전자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후 경쟁력 강화를 통한 턴어라운드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이 주가의 저점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다른 핵심 자회사인 LG화학은 견조한 실적 모멘텀에 따라 안정적인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1969년생. 94년 서강대 경제학과 졸업. 99년 UC버클리 MBA. 2000년 맥쿼리IMM. 2002년 삼성증권. 2005년 우리투자증권. 2009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시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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