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투자 전략

지난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미국 경제와 관련된 ‘불확실성’ 발언으로 뉴욕 증시가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후 캐터필러, AT&T와 3M 등의 실적 호조로 다시 상승하며 마감했다.

미국 2분기 기업 실적은 현재까지 실적 발표를 마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상장사들 가운데 약 85%에 해당하는 업체의 실적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유럽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을 측정하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 점도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됐다.

한편 우려했던 미국 주택 관련 지표들은 혼조 양상을 보였다. 결국 지난주에도 경제지표 혼조는 지속됐는데, 이는 경기 주체가 정부에서 민간으로 이동하는 과정 중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직까지 주택 시장 등 개선을 위한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경제지표 악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Market View] 중소형주 침체 예상…‘인내’ 필요하다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발표 마무리

우리의 전망과 같이 최근 업종별 수익률은 이전과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축소되면서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 기존 수출주의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상당히 저조한 모습을 기록했다.

반면 연·기금을 중심으로 꾸준한 관심을 보였던 화학·조선·건설 등 업종 등 소재와 산업재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에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일단락된 만큼 향후 2분기 어닝 모멘텀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대기해 있지만 역사적으로도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은 실적 시즌 초기에 마무리된 점을 고려하면 추후 지수를 자극할 만한 어닝 소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결국 증시 관심은 다시 경제지표로 회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직까지 미국 주택 시장 등 경기 부양을 위한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가 나오지 않은 만큼 당장은 경제지표가 회복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당장 이번 주 7월 27일 발표될 7월 소비자기대지수도 증시에 부담이다. 결국 미국 및 선진국 경제지표의 악재는 뉴욕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뉴욕 증시의 하락은 국내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주에 2분기 실적 랠리가 일단락됐고 이번 주부터 국내 증시도 숨고르기, 또는 조정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어닝 시즌 이후 국내 기관의 수급에 힘입은 중소형 종목의 강세를 예상했다. 아무래도 코스닥지수가 코스피 대비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어닝 시즌 이후 대형주의 주가가 정체된 구간에서 중소형 종목이 빛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투신권의 불공정 거래 의심 사례 등과 관련된 정부 당국의 조사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중소형 종목의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

중소형주는 국내 기관의 수급에 영향력이 높은 만큼 국내 기관 투자 심리가 약화돼 중소형 종목의 주가 침체가 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유로 지역 은행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결과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제지표 악화와 어닝 모멘텀 둔화 등이 글로벌 증시 영향력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대했던 기관의 중소형 종목 수익률 게임도 상단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하긴 힘든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하반기 투자 주체별로 수급 전망이 양호한 만큼 증시의 큰 조정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증시가 의미 있는 조정을 받는다면 저가 매수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은 차익 실현 후 의미 있는 조정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의 미덕이 필요한 시기로 해석된다. 무더운 여름의 인내가 추수할 가을 열매로 보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arket View] 중소형주 침체 예상…‘인내’ 필요하다
김중원 애널리스트


1973년생. 이스턴 일리노이대와 UBC연세MBA를 졸업하고 엔터기술, 교보증권, 솔로몬투자증권을 거쳐 HMC투자증권에서 시황과 계량분석을 맡고 있다.

김중원 HMC증권 애널리스트 0200970@hmci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