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부문 - 롯데칠성음료

“세계적 생수 업체 에비앙에 가본 적이 있습니다. 공장에는 아무도 없고 오직 홍보 담당 직원만 있었습니다. 오직 고객 만족과 원가 절감이라는 브랜드 가치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사히 맥주에 가보니 충격적이었습니다. 공장 선진화로 하나의 쓰레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회사의 클레임이 100만 분의 1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조차 용납할 수 없습니다.”

롯데칠성음료 정황 대표는 회사의 60주년 기념사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의지를 이렇게 밝혔다. 실제로 이 회사의 안전한 음료 생산을 위한 노력은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다. 가장 큰 예가 지난해 10월 안성 공장에 설치한 ‘어셉틱’ 생산 라인이다.

‘100만 분의 1도 허용 못해’
[2010 상반기 대한민국 최고 안전식품 기업] ‘어셉틱 라인’으로 안전·효율 ‘한손에’
일반적으로 ‘어셉틱’ 라인은 ‘무균 충전’ 라인을 의미한다. 무균 조건, 즉 청정 환경에서 페트로 만든 음료를 생산함으로써 오염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해 맛과 품질의 고급화가 가능하다.

혼합 곡물차나 밀크커피 등 단백질 성분이 있는 음료를 충전할 때 일반 내열 페트에서는 용기에 의한 2차 오염의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어셉틱’ 라인에서는 이러한 2차 오염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고 고온 열처리 감소로 음료 자체 고유의 향과 영양 손실을 최소화해 품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롯데칠성은 이번 ‘어셉틱’ 라인 도입으로 현재보다 더욱 다양한 차와 커피 음료를 생산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녹차·혼합차·한방차 등 산도가 낮거나 중성의 차류 제품들과 밀크커피·밀크티 등의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음료 시장에서 ‘어셉틱’ 라인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롯데칠성과 효성 2곳이다. 효성은 현재 음료 업계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롯데칠성 등 음료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 라인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300억~400억 원의 거액의 투자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웬만한 기업에서는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그 결과 롯데칠성은 이번 ‘어셉틱’ 라인의 도입으로 진화한 식품 안전은 물론 음료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1위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롯데칠성음료는 품질 경영 및 식품 위생, 환경·안전 부문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2002년 오포·양산·대전 등 주요 3개 공장(오포·양산·대전)에 음료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시스템을 인정받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는 대전 공장 내에 수질 및 제품의 위해 분석을 위한 정밀 분석 실험 장비를 구비하고 사전 위해 요소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분석 업무를 수행해 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또 보다 일관성 있고 통합적인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07년 11월 식품안전 경영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22000을 도입했으며 2005년부터는 매월 4일을 환경·위생·안전의 날로 지정했다.

현재 국내외 식품 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식품 안전성에 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각각의 제품에 맞춤 정보를 선별, 제공해 주는 기관이 없다.

이 때문에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제품에 대한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공유·활용하기 위해 월간 위해 정보지(MHIMS:Monthly Hazard Information Messenger Sheet)를 발간해 사전 위해 관리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위생 분야에 대한 개선을 유도하고 추진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사내 교육과정을 개설,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외부 전문 기관의 교육 역시 꾸준히 추진 중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