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산업 기술 지도 발표

세계 유망 기술 동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산업 지도가 나온다. 지식경제부는 국제 협력이 필요한 유망 기술을 제시하고 기술별 협력 대상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국제 산업 기술 지도’를 작성했다고 지난 7월 13일 밝혔다.

국제 산업 기술 지도는 국제 협력을 통해 개발할 필요성이 큰 14대 산업 분야 300대 기술을 선별한 뒤 △관련 특허 6만여 건 △논문 34만여 건 △174개 국가의 10만여 개 기관 △67만여 명의 연구자 정보 △주요국에 대한 연구·개발(R&D) 동향 정보 등을 담은 종합 데이터베이스(DB)다.

14대 산업 분야의 300대 기술은 전력·원자력(8개), 바이오·의료기기(12), 로봇(6), 차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13), 전자 정보통신 미디어(21), 수송 시스템(19), 전자 정보 디바이스(19), 산업 소재(24), 소프트웨어(SW)·컴퓨팅(21), 청정 제조 기반(31), 지식 서비스(37), 산업 기술 융합(37), 에너지·자원(23), 신·재생에너지(17) 등이다.
산업 기술 국제 협력 ‘이정표’ 마련
9월부터 DB 이용 가능

지경부는 우선적으로 협력해야 할 20대 국가와 300대 기관, 1000대 인물을 뽑아 이를 바탕으로 국가별 R&D 협력 정책을 마련했다. 특히 20대 국가에 대해서는 국가별 R&D 시스템, 기술 수준, 한국과의 협력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협력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

20대 국가로는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중국·이탈리아·캐나다·스페인·인도·대만·호주·네덜란드·브라질·스위스·스웨덴·러시아·터키·폴란드·벨기에 등이다.

이 중에서 미국과 독일 등 지방분권이 잘돼 있는 국가와는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산학연 연구단지 등과의 협력을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산업 기술 협력 경험이 적은 프랑스·이탈리아 등과는 정례적 협력 채널을 신설해 양국 간 협력 연구에 대한 수요를 찾아낼 계획이다.

스페인과 캐나다는 각각 남미와 북미 지역과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접근할 예정이다. 이미 협력 채널이 가동 중인 독일·영국 등과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발굴에 주력하기로 했다.

한국과 산업구조가 비슷한 일본과는 대학 등 개별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협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중국과는 기술·시장·인력 등 전 분야에 걸쳐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기술 수명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는 점을 감안해 전략 기관 및 인물 정보는 매년, 특허 분석을 통한 전략 기술 도출은 격년, 방법론 등 전체 시스템은 3년 주기로 올리기로 했다.

7~8월 중에 R&D 유관 기관 워크숍, 업종별 단체 간담회, 지역 순회 설명회 등을 통해 국제 산업 기술 지도 작성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또 올해 말까지 국가별 정책 방향은 물론 기술별로도 세부 협력 방안을 더해 ‘국제 기술 협력 기본 계획’의 실행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기업은 물론 개인들도 글로벌 네트워크 정보 시스템 홈페이지(www.gtonline.or.kr)를 통해 관련 DB를 9월 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공동 R&D를 원하는 기업이나 연구 기관이 온라인을 통해 특정 기술을 보유한 각국의 연구 기관 및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지경부는 이번 국제 산업 기술 지도 작성에 따라 국내 산학연의 글로벌 경쟁력이 이전보다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