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발 관리법

[Fashion&Beauty] ‘제2 심장’…당신의 지친 발에 사랑을
우리나라 남성들이 어느 사이에 자신의 얼굴뿐만 아니라 몸까지도 관리하는 분위기가 정착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잘생긴 얼굴이 훈남의 기준(얼짱)이었다면 이제는 몸이 훈남을 구분하는 기준(몸짱)이 되었다.

건강한 몸이 멋진 남성의 척도에 우선시 되는 시점에서 남성들에게 발이라는 신체 부위는 어쩌면 가장 천대받는 신체의 일부분일 것이다.

우리 몸에 2% 정도의 면적밖에 안 되는 주제에 ‘제2의 심장’이라는 거창한 별호를 가지고 있지만 막상 다른 신체 부분에 비해 언제나 양말과 신발에 감싸여 바깥세상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발….

발은 외출 시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에 무관심하게 방치되는 우리 몸의 일부다. 우리가 헬스 잡지에서 근육을 만드는 법을 배우고 피부 관리를 위해 꽤 애쓰고 있을 때 묵묵히 우리 몸에 가장 낮은 곳에서 끊임없이 우리 몸을 지탱하고 움직이는 발은 이미 충분히 지치고 힘들다. 당신은 얼마나 당신의 발을 제대로 돌보고 있는가.

병든 발 살리기 어떻게

사실 발 냄새가 난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상당히 조심스럽고 민망하기까지 한 부분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발 냄새 때문에 고민하고 신경을 써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성들은 발 냄새는 누구에게서나 나는 것이고 병이 아니라며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발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은 좋지 않은 세균이 자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발 냄새는 일종의 질환이다. 감기만 걸려도 콜록거리며 약을 먹고 병원을 찾아 치료하려고 노력하면서 왜 발 냄새가 나는 것은 괴로우면서도 방치할까.

냄새는 감춘다고 감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서 나는 발 냄새는 정작 자신에게는 면역이 되어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는 큰 불쾌함과 함께 사는 사람에게는 고통이다. 입 냄새와 마찬가지로 발 냄새는 우정과 사랑을 방해할 수 있다.

발 냄새는 의외로 간단하게 예방과 치료를 할 수 있다고 한다. 귀찮더라도 발을 씻을 때 녹차 우린 물이나 냄새 제거 기능이 있는 아로마 오일을 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 헹궈 주면 지독한 냄새를 예방할 수 있다.

또 제품을 사용해 발 전용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페퍼민트 쿨 풋 스프레이, 1만 원대, 더바디샵 제품). 더구나 노출의 계절 여름이 돌아왔다. 이 계절은 여성에게만 노출을 허락한 것이 아니다.

예쁜 치마를 입기 위해 제모하는 여성들처럼 멋진 샌들과 슬리퍼를 신고 리조트나 해변가를 걷고 싶은 남성들에게도 청결한 발 만들기는 이제 코앞에 당면한 과제다.

발 냄새 다음으로 흔히 많은 남성들이 겪는 공통된 질환은 무좀이다. 무좀에 대한 지식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발이 가려워 어쩔 줄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남에게 말하기조차 민망해 혼자 끙끙 앓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무좀은 말 그대로 곰팡이균이 피부의 바깥층인 표피층에 감염되는 것이다. 당연히 가려워서 손이 가게 되고 외관상 불쾌하며 옮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피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Fashion&Beauty] ‘제2 심장’…당신의 지친 발에 사랑을
무좀의 예방법과 치료법은 간단하다. 항상 발을 깨끗이 하고 뽀송뽀송하게 잘 말려 주는 것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샤워를 마치고 일부러 발을 말리지 않는데, 발을 드라이어나 자연 바람에 말리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무좀을 앓고 있다면 발의 통풍에 신경 쓰고 향진균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제일 빠르고 완벽하다고 한다. 한가지 팁을 보태자면 민망하더라도 발가락 양말을 권하고 싶다.

무좀은 발가락 사이에서 마르지 않은 수분이 원인인데, 발가락 양말을 이용해 발가락 사이의 틈을 차단해 주면 나름대로 좋은 무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무좀 외에 또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각질이다. 두 발이 훤히 드러나는 여름 각질로 뒤덮인 발은 남성들에게도 민망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은 것처럼 보기 좋은 발은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제 얼굴이나 피부의 각질만이 당신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아니다. 발뒤꿈치의 각질을 제거하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하다. 흔히 목욕탕에서 때를 밀거나 집에서 각질을 제거할 때 발을 물에 불린 채 발뒤꿈치의 각질을 제거했다면 이제 방법을 바꿔야 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방법은 피부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물에 불린 각질을 제거하는 것은 실제로 살아 있는 세포와 죽어 있는 세포가 모두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위험한 방법이다. 죽은 세포만 제거하려면 발을 깨끗이 씻고 잘 말린 후 바로 각질을 제거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각질을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굳은살이 된다. 굳은살은 제때 제거하지 않고 방치하면 티눈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작은 굳은살이라도 발견하면 바로 치료해 없애는 것이 제일 좋다.

잘생긴 발 만드는 방법
[Fashion&Beauty] ‘제2 심장’…당신의 지친 발에 사랑을
아름다운 여성은 당신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맛있는 요리는 당신의 혀를 춤추게 한다. 당신의 발을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해 보았는가. 위에서 말한 질병들을 모두 공략하고 건강한 발을 만들었다면 이제 잘생긴 발을 만들어 당신의 건강한 발에 평화를 주자.

우리 몸의 많은 내장기관들과 연결돼 있고 신체 교정에 중요한 요소인 발은 억울해도 이렇게 억울한 신체 부위를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이렇게 일을 많이 하지만 그에 비해 칭찬도 호사도 누리지 못하는 당신의 발에 특별한 선물을 주는 것은 어떨까.

첫 번째 선물은 틈틈이 발을 만져 주는 것이다. 신체의 모든 부분과 연결돼 있는 발을 마사지함으로써 혈액순환을 도와야 한다. 발은 심장에서 멀리 있어 심장의 힘만으로 혈액이 돌아가는 것이 쉬운 게 아니라고 한다.

이것이 발에 노폐물이 잘 쌓이고 혈액순환이 어려운 이유다. 마사지 전문가에게 가라는 소리가 아니다. 발가락을 하나씩 잡아 뽑듯이 만져주면 신체 모든 장기에 건강한 자극을 주어 다리 붓기를 가라앉힌다.

발가락부터 발뒤꿈치 쪽을 주무른 후(밀가루 반죽을 하듯) 다시 정강이 안쪽으로 주물러 올라간다. 무릎 위까지 주무르면 노폐물 배설 효과가 극대화된다.

두 번째 선물은 발을 항상 촉촉하게 하는 것이다. 건조한 발 피부는 트기도 하고 심한 경우 발에서 진물이 날 수 있다. 주 1회 정도 따뜻한 물에 발을 불려 스크럽제(엑스폴리에이팅 풋 젤, 2만 원대)로 발의 각질을 관리한 후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보습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각질이 더욱 심해질 수도 있다. 발 관리 로션(풋 크림, 3만 원대, 키엘)을 따로 마련하기 번거롭다면 집에 있는 보디로션이나 잘 바르지 않는 크림을 발에 듬뿍 바르는 것도 하나의 보습 방법이다.
[Fashion&Beauty] ‘제2 심장’…당신의 지친 발에 사랑을
세 번째 선물은 페디큐어다. 남성들에게는 아직 어색한 단어이지만, 필자는 남성도 여름에는 페디큐어를 꼭 받아야 한다고 권하고 싶다.

샌들이나 슬리퍼를 많이 신게 되는 여름. 샌들 앞으로 길쭉하게 나온 발톱이 못생기고 정리가 안 돼 있다면 얼마나 흉하겠는가. 이미 일본에서는 남성들이 페디큐어를 하는 것이 유행일 정도로 인기다.

꼭 발톱에 페디큐어를 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발톱을 너무 짧게 깎으면 세균 감염에 쉽게 노출돼 발톱 무좀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자로 깎으면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 또 다른 질환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발톱에 이상이 있는 남성이라면 페디큐어 전문가에게 발을 당분간 맡겨 건강한 발톱으로 돌아올 때까지 관리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우린 그동안 너무 우리의 발을 방치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보니 남성의 발은 틀어지고 병들고 못생겨져 버렸다. 오장육부가 다 연결된다는 발이 잘 관리 받고 건강해지면 자연스럽게 우리 몸에 순환이 원활해지고 피로가 적게 쌓이고 활기차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지사다.

어쩌면 남성의 발은 여성들이 느낄 수 있는 남성의 매력 포인트 중 또 하나가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결정적인 매력 포인트를 잘 살리려면 건강한 발이 우선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자신 있게 자신의 발로 스킨십하는 그날까지…. 남성들이여! 발을 손보다 더 귀하고 아름답게 여길지어다.


약력 : 1994년 호주 매쿼리대 졸업. 95~96년 닥터마틴 스톰 마케팅. 2001년 홍보 대행사 오피스에이치 설립. 각종 패션지 보그, 바자, 엘르, 지큐, 아레나 등에 칼럼 기고. 저서에 샴페인 에세이 ‘250,000,000 버블 by 샴페인맨’ ‘행복한 마이너’가 있음.

황의건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