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진의 남성 upgrade⑦

페이로니씨병(Peyronie’s disease:음경만곡증)은 음경 내의 결체조직의 질병으로 발기 중에 음경이 휘어버리는 질환이다. 이 병은 인구 약 10만 명당 26명꼴로 진단될 정도로 드문 질환이다.

대부분 50~60대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최근 전립선암 수술로 유명한 미국 존스홉킨스대학병원의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이 질환이 전립선암 수술인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Radical Prostatectomy)을 받은 환자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는 중요한 사실을 밝혀냈다.
[Medical Column] 음경의 관절염 ‘페이로니씨병’ 정체
우리나라에서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최근 전립선암을 조기 진단해 대학병원에서 로봇으로 전립선암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급증, 성공적으로 암 치료는 받았지만 수개월 후에 음경이 휘는 질환으로 상담하러 오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과거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다. 이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일까.

전립선암 수술에 대한 시술 절차나 암 제거 수술 후 회복되는 과정에서 음경이 휘는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최근 미국 대학병원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발생률보다 전립선암 수술인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을 받은 후 1000배 정도 페이로니씨병이 더 발생한다고 한다. 이것에 대한 해답으로 미국의 남성의학 전문의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페이로니씨병은 음경의 관절염과 같다”, “관절 내에 흉터가 침착된다면 관절염이 된다. 음경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흉터가 쌓여서 때로는 음경 만곡을 유발한다”, “만질 수 있거나 통증을 느끼게 하는 덩어리로서 나타나기도 해서 환자가 스스로 발견하고는 아주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다”, “음경에 암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해서 더 걱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뇨기과 의사들은 그것이 ‘페이로니씨병’이라고 진단, 이 질환이 환자들을 신경 쓰이게 할 수 있지만 생명을 앗아갈 만한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여러 가지 임상 자료를 통해 환자들에게 알려줘 안심시킨다. 이 질환의 발생 기전은 작은 음경 손상들이 계속되는 것과 연관된 것으로 생각된다.

발기부전 환자에게 더 많이 발생해

필자 입장에서도 이 부분에 동감한다. 즉, 발기가 불완전한 상태에서 성교를 시도하다가 음경이 휘는 등의 경한 외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며, 이러한 외상이 결국에는 흉터가 쌓이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페이로니씨병은 발기부전 환자에게서 더 많이 일어난다는 현상은 위에 언급한 이론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상황은 불완전한 발기 상태나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의 성행위 때 더 자주 발생한다.

다행인 것은 음경만곡증인 페이로니씨병은 계속해 진행되는 질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약 20% 미만의 사람들에게서는 그것이 점차적으로 안정화되고 통증이 저절로 사라진다.

덩어리는 점점 작아지고 발기할 때 음경의 휘어짐도 점차 개선된다. 페이로니씨병이 발병할 당시에 완전 발기가 가능했던 사람은 대개 발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만약 발기와 관련해 몇몇 일시적인 문제들, 특히 음경이 너무 휘어서 성행위를 할 수 없다거나, 혹은 그의 파트너에게 불편을 끼친다면 비뇨기과 수술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외래에서 외과적인 절차로 휜 음경을 바로 펴 줄 수도 있고, 만일 음경의 만곡 정도가 너무 심해 성행위를 할 수 없고 강도에도 문제가 있다면 음경을 똑바로 해주는 것과 병행해 음경 보형물 삽입 수술(3-Piece implant)을 시행한다.

이것 역시 외래 수술도 가능하다. 만일 심각한 만곡이 없이 단지 발기에 관한 문제만을 가지고 있다면 치료는 한편 수월하다. 처음에는 먹는 약으로 시작해, 안 되면 주사요법, 그래도 안 되면 음경 보형물 삽입 수술이라는 확실하고 최종적인 치료법이 있다. 발기부전을 동반한 음경만곡증은 다양한 치료법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q

약력 : 1991년 연세대 졸업. 비뇨기과 전문의(전립선·남성의학). 미국·대한비뇨기과학회·남성과학회·전립선학회 정회원.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외래교수. 연세대 총동문회 이사. 전 수도통합병원 비뇨기과과장. 강남J비뇨기과 대표원장(현).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원장 www.man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