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이 지금 알아야 할 온라인 패션과 문화

필자는 지금까지 잡지와 함께 살아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무실과 집, 자동차 안, 심지어는 식사할 때마저 주위에는 항상 패션 잡지가 있었다. 틈틈이 잡지를 보고 요즘 ‘핫’한 이슈가 무엇인지, 어떤 신상품을 론칭했는지 다양한 소식을 접하며 아이디어를 내기도 하고, 또 나만의 위시 리스트를 만들기도 한다.

지금 현재도 여전히 잡지는 나의 소중한 친구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패션 관련 블로그나 문화 사이트들, 브랜드 홈페이지 등이 많이 생기면서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의 첨단 소식을 바로 바로 접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올해 초 스마트폰을 만난 이후로는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은 항상 내 손 근처에 있으며, 잠을 잘 때에도 침대 옆에서 같이 쉬고 있으니 내 몸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이다. 프린트로만 보던 패션 소식이나 화보들을 이제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길을 걸으면서, 또는 침대에 누워서도 언제든지 만나 볼 수 있으니 이렇게 ‘신통방통’한 물건이 어디서 나왔나 싶다. 타이밍도 그렇다.
잡지는 한 달에 한 번 정보를 주고 신문은 하루에 한 번씩 정보를 주지만 디지털 정보는 실시간이다. 새로운 기사를 클릭하는 즐거움은 그래서 중독처럼 매우 짜릿하다. 마음만 먹으면 원하는 브랜드의 룩북을 볼 수도 있고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구매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이 편리한 시대에 구태여 ‘온라인은 젊은이들의 세상’이라고 마음대로 정의하고 어렵다는 핑계로 시작도 하지 않고 피하는 이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물론 처음에는 낯설고 생소하겠지만 지금부터 필자가 소개하는 ‘알짜배기’유용한 정보들로 꼭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필자의 스마트폰 안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남성들이 볼 만한 패션이나 문화 관련 사이트들로는 아래 와 같은 것들이 있다.

스타일닷컴(Style.com)

패션 사이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스타일닷컴을 아이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패션쇼 동영상과 다양한 패셔니스타들의 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 영상이 내 손 위에서 펼쳐지는 것은 감격 그 자체다.

다양한 패션 뉴스들도 있어 세계적인 트렌드를 읽을 수 있으며 전체가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게다가 ‘멘즈 패션(MEN’S FASHION)’ 코너가 따로 되어 있어 패션 애플리케이션에 생소한 남성들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구찌(Gucci)

세계적인 브랜드 ‘구찌’도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블랙 바탕에 구찌 시그니처가 들어가 있는 인트로 화면으로 시작되는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구찌의 최근 컬렉션은 물론 브랜드의 소개, 매장 소개 등이 담겨 있다.

구찌 애플리케이션의 특별한 기능 중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기능이 있는데, ‘구찌 비츠(GUCCI BEATS)’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직접 디스크자키(DJ)가 되어 여러 가지 악기와 효과음을 골라 음악을 만들 수 있다. 이보다 신나는 애플이 또 있을까.

지큐 닥터스타일(GQ Dr.Style)

남성 패션 매거진 GQ의 애플리케이션이다. 365일 동안의 패션 처방이 나와 있는데 대한민국 남성들의 스타일을 가차 없이 지적하고 처방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다양한 상황별 이미지를 터치하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궁금해 할 수 있는 질문들이 나오고, 다시 한 번 터치하면 그 질문에 대한 답변도 들을 수 있다.

실제로 한 번씩 생각해 봤을 만한 상황들이 나오므로 하나 둘씩 재미있게 보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패션 센스가 올라갈 것이다. 이 애플 때문에 곧 필자의 패션 칼럼이 없어지게 될지도 모른다.

사토리얼리스트(Sartorialist)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트리트 스타일 블로그인 사토이얼리스트의 애플리케이션이다. 사진작가 스콧 슈먼이 전 세계를 누비면서 촬영한 사진들인데, 메뉴가 따로 없이 사진으로만 되어 있어 아주 간편하다. 세계 패션 피플들의 사진을 앉은 자리에서 실시간으로 보는 기분은 매우 짜릿하다.

게다가 다른 패션 애플에 비해 남자들의 패션 스타일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좋다. 패션 피플들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휙휙 넘기다 보면 나의 패션 안목도 쑥쑥 높아질 것이다. 필자도 몇 년 전 뉴욕에 갔다가 이 사이트에 올라 한바탕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다.

마이워치(MyWatch)

시계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있다. 남성이라면 누구나 시계에 관심이 많을 것인데, 필자도 마찬가지다.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IWC, 바쉐론 콘스탄틴, 예거 르꿀뜨르 등의 시계 브랜드들이 있는데, 브랜드별 시계 룩북은 물론 현재 시간과 연동할 수도 있다.

그리고 더욱 재미있는 것은 시계 이미지와 사용자의 팔목을 카메라로 촬영해 가상으로 시계를 착용해 볼 수도 있다(단, 아이폰일 경우에만 가능하다).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외에 필자가 애용하는 지식 창고를 조금 더 소개하면, 바로 인터넷의 블로그와 다양한 사이트들이다.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연결해 수시로 들어가 보는 것은 어떨까. 트위터를 하는 사람이라면 절친 트윗 친구들에게 무한 RT(retweet의 약자)를 하는 것도 멋진 남성이 되는 지름길일 수 있다.

일 구스또 델 씨뇨레(http://blog.naver.com/gustosignore)

‘한국 신사’ 이헌 씨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남성 클래식 복식 전문 블로그 ‘일 구스또 델 씨뇨레’다.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한국 신사는 참말로 남성 패션을 사랑하고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다. 블로그에는 남성들이 알아야 할 패션 관련 정보들과 코디 법, 브랜드 스토리 등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또한 한국 신사의 해외 방문 스토리와 서울·피렌체·도쿄의 클래식 숍에 대한 정보도 있어 이 블로그를 꾸준히 보다 보면 어느새 남성 클래식 복식 전문가 못지 않게 되어 있을 것이다.

크리에이터 프로젝트(www.thecreatorsproject.com )
최근(5월 18일) 오픈한 사이트로 INTEL과 VICE가 음악·아트·영화·디자인·건축계를 선도하는 아티스트들을 모아 추진하는 ‘크리에이터 프로젝트(The Creators Project)’다.

한국을 포함해 7개국에서 선별된 80명의 아티스트들이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들은 인디 영화, 미래 지향적 건축, 아방가르드 일렉트로니카와 패션 분야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는 아티스트들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의 크리에이터 12명도 참여하는데, 매주 순차적으로 아티스트들의 인터뷰 및 작품을 보여준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세계 곳곳의 아티스트들을 만나 볼 수 있고 다양한 장르를 접함으로써 영감을 받을 수 있어 틈이 날 때마다 들어가 보게 되는 곳이다.

송호준 설치미술가와 DJ소울 스케이프가 현재 업데이트돼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브라질 아티스트들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엘르 엣진(www.atzine.com )

엘르 엣진은 그동안 엘르가 쌓아 온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모든 노하우를 기반으로 탄생한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다. 우선 사이트의 비주얼 자체가 엄청난데, 실제로 잡지 화보를 보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화보에 등장하는 의류와 소품들을 클릭하면 해당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브랜드의 3D 가상 쇼룸은 실제 매장을 방문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생생하다. 처음에는 이 시스템이 얼마나 신기하고 놀라웠는지 모른다. 실제로 쇼핑을 가기 전에 해당 브랜드의 가상 쇼룸을 둘러보고 실제 매장을 찾아갔는데 그 재미가 특별했다.

이제는 발품을 팔아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트렌드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도, 무거운 잡지들을 들고 다니며 볼 필요도 없다. 앉은 자리에서 온라인으로 쇼핑할 수도, 궁금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는 ‘스마트 패션’시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어떤 시대에 있는가.


황의건 대표이사 트위터 : @officeh


1994년 호주 매쿼리대 졸업. 95~96년 닥터마틴 스톰 마케팅. 2001년 홍보 대행사 오피스에이치 설립. 저서에 ‘250,000,000 버블 by 샴페인맨’ ‘행복한 마이너’가 있음.

황의건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