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파워 트위터러
국내 트위터 이용자 수는 5월 현재 40만 명이 넘었다. 누구나 유명인이 남긴 메시지를 특별한 허락 없이 읽을 수 있고 ‘댓글’을 달아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바로 이런 점이 140자의 짧은 메시지 트위터가 가진 매력이 아닐까.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스마트폰 열풍에 힘입어 사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국내 40만 명, 세계적으로 1억500만 명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에 입장할 수 있다면 그 다음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안에서 적극적으로 사람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일일 것이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소셜 네트워크 ‘싸이월드’는 친분이 있는 사람끼리의 교류였다면, 트위터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지만 취미와 관심사가 같다는 이유로 친구가 될 수 있다. 또한 연예인·정치인·방송인 등 유명 인사로부터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그 가운데 위트 있는 입담이나 전문적이고 유용한 메시지,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 등으로 팔로워(구독자)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소셜 네트워크계의 ‘트위터 스타’들이 있다. ‘파워 트위터러’라고 불리는 ‘트위터 스타’들의 사람을 부르는 매력은 무엇인가.

이외수가 독백처럼 쏟아내는 많은 메시지들은 때론 세상사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있고 때로는 그의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풍류를 즐기는 도사의 잠언들로 가득하다.
주로 야심한 밤에 트위터에 등장해 툭툭 던지는 그의 글은 ‘이외수 트위터 어록’으로 불릴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제동은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그가 진행을 맡았던 방송에서 하나둘씩 하차해 최근 트위터를 통해서만 그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최근 천안함 침몰, 노 대통령 서거 1주년 등 굵직한 사회 현안에 대해 그가 남기는 촌철살인의 글들은 바로 기사화되며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한편, 팔로워들과 번개 등산 모임을 오프라인에서 가지며 친목을 도모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팔로워들이 몰리는 이유는 김주하 앵커의 뛰어난 소통 능력이다.
1000명 이상의 사람들과 직접 소통하며 댓글을 교환함으로써 대용량 소통이 가능한 트위터의 장점을 십분 이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이벤트(퀴즈나 온라인 투표)를 진행하며 오프라인에서 ‘아나바나 기부운동’을 제안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트위터에서 아이폰의 강점과 왜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팔로워들과 첨단 정보기술(IT)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다.
국내 통신사, IT 업체를 향한 거침없는 쓴소리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예인들의 트위터는 팬들로 인해 팔로워 수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적은 직접 음악을 만들며 영감을 주는 책들이나 음악에 대한 전문적인 이야기와 소개 등을 통해 잔잔한 예술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박 작가가 일일이 자세하게 답해 주며 작품 사진 촬영의 비법을 알려주기 때문.
이곳에 가면 박 작가가 찍은 작품 사진도 링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진실한 소통보다는 정치인들의 일방적이고 가식적인 모습은 트위터러들에게 외면 받기 일쑤다.
이런 점에서 노회찬 대표의 경우 3000여 명의 즐겨찾기 등록자들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역시 트위터에서 좋은 콘텐츠의 힘도 좋지만 소통 능력이 ‘파워 트위터러’의 조건임을 보여주는 주역이다.

근엄할 것 같은 대기업 회장에 대한 고정관념을 모두 부수고 개그맨 뺨치는 유머와 격의 없는 대화로 회사·야구단·일상사의 이야기를 재밌게 해주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의 글에는 ‘뷘마마’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부인을 일컫는 말로 소소한 가정사도 위트 있게 그려내고 있다. 최근 건강포럼이라는 뱃살 줄이기 프로젝트를 제안했지만 밤마다 밤참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해 고뇌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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