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휴식’ 을 위한 필수 아이템

‘좀 쉬어라(Take a break!)’ 남자에게 휴식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주 5일제의 근무로 휴식의 시간은 늘었어도 질적으로 훌륭한 휴식은 우리 남성들에게 보장되는가.

그냥 낮잠 한번 자고 멍하니 TV 몇 시간 보고 나면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시간이 돌아오는 것을 알면서도 습관처럼 ‘시체놀이’에만 빠지는 자신을 발견해도 습관의 변화가 없다면 “괜히 쉬었어! 괜히 낮잠만 자고 퍼져 있었어!”라면서 모 개그맨의 유행어를 내뱉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질 좋은 휴식은 나만의 시간 속에서 편한 상태로 평소보다 좋은 것을 먹고 너무 처지지 않도록 적당한 물리적인 움직임이 있어야 하며 나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문화 활동을 수반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매주 이러한 퀄리티 휴식을 위해 무작정 소비할 수는 없다. 그러자니 집에만 있게 되고 집에만 있게 되면 또 시체놀이에 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이에 따라 집에서도 멋지고 근사하게, 그리고 괜찮은 가격에도 질적인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찾아봤다. 이 아이디어를 잘 활용하면 당신도 이젠 집에서 더 멋있는 홈 스페셜리스트다.
집에서 더 멋있는 ‘홈 스페셜리스트’
홈 바리스타

“커피가 위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모든 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념들은 위대한 군대처럼 전쟁터에서 앞으로 나가고 싸움이 벌어진다.” 19세기 초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오노레 드 발자크가 커피를 표현한 글의 일부분이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체력과 정신을 한계로 내모는 방식으로 글들을 써 내려 갔고, 그에게 커피는 어떠한 한계점으로 갈수 있게 도와주는 연료였다. 커피가 발자크에게 이런 놀라운 에너지를 주듯, 현대인도 커피로부터 많은 것을 얻고 있다. 그것은 복잡하고 지친 마음을 풀어주는 위안이나 휴식일 수도 있고, 늦은 밤 나를 깨어 있게 하는 에너지원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의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어 버린 커피는 분명 한국 사회에서도 그 의미나 모습이 예전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 한동안 자극적인 분말 크림과 달달한 커피믹스가 집에서 마시는 당연한 커피였다면 이제 반성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맛은 둘째 치고라도 커피믹스의 성분은 그렇지 않아도 높은 체지방을 올리는 위협적인 존재다.

게다가 커피가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적인 품목이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원두를 구입해 직접 만들어 마신다. 어느 조사에 따르면 커피 수입액 중 생두가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한다고 하니 직접 로스팅(볶는 과정)하고 블렌딩해 자기만의 커피 향과 맛을 찾으려는 ‘홈 바리스타’ 라이프스타일도 먼 나라만의 얘기는 아니다.

그냥 듣기만 하면 환상적인 커피의 향이 내 집으로 스며들 것 같지만, 실은 생두의 구입에서부터 로스팅·블렌딩까지 번거롭고 복잡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하지만 이 복잡한 커피의 공정 과정을 단 하나의 버튼으로 해결하면서도 당신을 홈 바리스타로 등극시켜 줄 고급스러운 커피가 한국에도 상륙했다.

바로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다. 프리미엄 커피 업계의 선두 주자인 네스프레소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커피 원두의 상위 1%만을 원료로 사용하며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캡슐 커피 머신이 우리에게 복잡한 커피 추출 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해 준다.

자동으로 청소가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존의 머신들보다 가격도 저렴(30만~50만 원대)하고 캡슐(개당 800원)도 비싸지 않아 집에서도 최고 품질의 에스프레소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커피 전문점에 들러 하루에 한두 잔씩 마시는 커피 소비지출도 쌓이면 무시 못할 만한 어마어마한 금액이 된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손쉽게 텀블러(tumbler)에 받아 내려 마시는 캡슐 커피의 매력은 단순히 돈만 절약되는 경제적 의미 그 이상일 것이다. 누군가가 당신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근사한 커피를 아주 신속하게 내오는 ‘홈 바리스타’의 당신을 한번 상상해 보라.

홈 소믈리에

와인은 그래도 커피보다 더 격식을 차리며 마셔야만 제 맛이 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뜻 와인을 자신의 라이프스타일로 만들기 위해 꼭 그렇게 어느 나라, 어느 지방, 어떤 포도 품종, 어떤 브랜드인지 따져야 할 정도로 스스로를 괴롭힐 필요는 없다. 또한 와인을 집에서 마시면 별로 맛이 없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것은 분위기나 마시는 와인 잔, 그리고 와인의 상태에 많이 좌우된다. 이래서 와인이 커피보다 집에서 마실 때 조금은 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필자는 과거 주머니 가벼운 유학생 시절부터 종종 친구들과 집에서 홈 파티를 즐기며 집에서 주로 와인을 마시는 습관이 있고 그 노하우를 좀 나누고자 한다.

당시 필자는 ‘각 나라에서 나는 와인은 어떤 맛일까’라는 궁금증으로 시작해 친구들과 모여 앉아서 조금씩 먹어본 후 각자 먹어본 소감을 조금씩 말하는 것으로 우린 우리만의 와인 리스트를 만들어 나갔고 종종 요즘은 그때 마셨던 와인들이 나와 내 친구들에게 당시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특한 역할을 해내기도 한다.

필자가 그때부터 가장 좋아한 와인들은 고급스러운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격 부담이 덜한 미국 나파밸리의 와인들이었다. 오늘은 특히 그중 한 가지인 가격 대비 맛이 월등한 ‘보리우 빈야드(Beaulieu Vineyard) 카베르네 소비뇽(8만 원대)을 소개한다.

이 와인은 미국 백악관에서 진행되는 주요 행사에 사용되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나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도 평소 집에서 즐겼던 와인으로 유명하다.

남성적인 매력과 함께 공존하는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는 이 와인을 잔에 담아 보면 그 곱고 어두운 루비 색상에 먼저 반하게 된다. 그리고 부드러운 타닌향에 어느새 필자의 신경 감각들이 그 한 잔에 집중되는 것을 느낀다.

깊고 부드러우면서도 조금은 드라이한 맛이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그런 와인이다. 특히 바쁜 하루를 보낸 뒤 집에 돌아와 샤워 후 상쾌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때에는 하루 동안 쌓인 피로가 와인 한 모금과 함께 날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홈 피트니스

바쁜 일상 속에서 운동 부족으로 불룩해진 배와 잦은 음주, 그리고 스트레스는 당신의 몸을 신체적·정신적으로 지치게 한다. 직장을 마치고 헬스장에 가거나 수영과 골프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의무감이 없어서 그런지 꾸준하게 하기도 어렵다.

필자도 역시 그랬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보았다. 우리에겐 집이라는 공간이 있지 않은가. 예전의 큰 러닝머신을 집에 놓고 운동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공간만 많이 차지하고 옷걸이로 전락한 벤치프레스를 사라는 것도 아니다. 걷기·뛰기·수영 등의 수많은 유산소운동이 있지만 그중 집안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자전거 타기를 추천한다.

최근 홈쇼핑에서는 10만 원대의 자전거 유산소 기구가 인기여서 필자도 구입해 놓고 뉴스를 보면서 체지방을 어렵지 않게 태우곤 한다. 아마도 지난 두 달간 4kg 정도 감량에 성공한 것을 보더라도 확실히 뱃살 빼는 데는 실내 자전거 기구가 효자인 듯하다.

또 한 가지의 세련된 운동 기구를 추천하자면 바로 ‘워터웍스, 워터로워(www. pulsekorea.co.kr)’다. 독일에서 만든 이 운동기구는 기존의 쇠로 만들어진 바벨을 대신해 물을 넣고 물의 수압으로 운동을 하는 기구다. 또한 기구의 모든 부분은 나무 소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마치 원래 집안에 있는 가구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런 스마트하고 세련된 가구 같은 운동 기구를 통한 홈 피트니스를 한번 꿈꾸어 보는 것은 어떤가. 당신에게 날씨니, 시간이니 그런 변명거리도 통하지 않으니 투자할 만한 물건임이 확실하다. 그리고 가격도 비싸지 않기 때문에 금상첨화다.


집에서 더 멋있는 ‘홈 스페셜리스트’
황의건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1994년 호주 매쿼리대 졸업. 95~96년 닥터마틴 스톰 마케팅. 2001년 홍보 대행사 오피스에이치 설립. 저서에 ‘250,000,000 버블 by 샴페인맨’ ‘행복한 마이너’가 있음.

황의건 오피스에이치 대표이사 h@office-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