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진의 남성 업그레이드

골프공 하나로 ‘황제’라는 닉네임이 붙었던 타이거 우즈는 숨겨졌던 내연 관계의 여성들이 줄줄이 밝혀지면서 한동안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더욱 놀라운 소식은 얼마 전 미국에서 타이거 우즈의 여인들의 미인 선발 대회가 열렸고 밝혀진 12명의 여인 가운데 3명만 참가했는데 라스베이거스의 모델인 제이미 융거스가 1위를 차지해 7만5000달러의 상금과 3.5캐럿의 검은 다이아몬드를 받았다고 한다.
Close up of Caucasian female hand on nude Hispanic female t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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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동안 ‘섹스 중독’이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고 동서양이 문화의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한 남성의 내연녀가 여럿 참가한 미인 선발 대회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작년 여름에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 ‘뮤지컬 돈주앙’의 내용을 보면 호색가 돈주앙은 1000명이 넘는 여인을 유혹했지만 진실한 사랑을 했던 한 여자로부터 실연을 당한 후 자살을 기도했고 결국 경찰을 통해 열흘간 정신과 의사에게 맡겨지게 된다.

정신과 의사는 돈주앙을 정신이상자가 아니라고 확신하지만 수많은 여성과 섹스를 즐기는 그 내면의 정신세계에는 섹스 자체의 쾌락뿐만 아니라 자신의 또 다른 콤플렉스에 대한 반향이 행동으로 표현된다고 설명한다.

정신과적으로 보았을 때, 돈주앙은 전형적인 남성 히스테리형으로 볼 수 있다. 겉으로는 세련된 매너와 언변을 구사하고 매력적인 남성의 모습을 표현하지만 그 반대로 자신의 성에 대한 집요한 열등감이 있기 때문에 한 여자를 정복하고 자신의 남성다움을 확인한 후 또 다른 확인을 위해 다른 여성을 찾아 전전하는 것이다. 대상이 없는 섹스인 마스터베이션이 또 다른 경우다. 청소년기에 마스터베이션에 강박적으로 몰두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마스터베이션을 남들보다 잘한다는 남성성 과시의 측면이 관련될 수 있고 실제로 섹스를 하고 싶다는 충동에서 오는 긴장을 억누르기 위한 일종의 긴장 완화의 목적으로 강박적인 마스터베이션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러 명의 여자와 섹스를 즐기는 남성들의 공통점은 성공과 관련된 과도한 스트레스나 긴장감을 섹스를 통해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인간 뇌에는 중독성 높은 쾌락 중추 있어

의학적으로 보았을 때 인간의 뇌에는 중독성이 높은 쾌락 중추가 있는데, 1900년대 중반에 로버트 히스라는 사람이 쥐의 뇌에 특정 부위에 전기 자극을 했는데 흥미롭게도 그 쥐는 잠과 먹이를 마다하고 그 부위의 자극을 원했다고 한다.

결혼 10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1주일에 10번 이상 섹스를 한다는 40대 은행원 최 부장은 “원장님 제가 섹스 중독입니까?”라고 상담을 요청했다. 섹스에 중독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섹스가 사회생활이나 직업 및 대인 관계, 가정생활에 얼마만큼 장애를 주는지 그 특성이 고려돼야 한다. 자신의 생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에는 분명히 치료해야 한다.
타이거 우즈의 섹스 중독 증상을 치료하는 6만5000달러짜리 젠틀 패스(Gentle Path)라는 단계별 프로그램도 있지만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운동이나 다른 취미 생활에 몰두하는 것은 섹스를 찾는 순간에서 벗어날 수 있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리적 안정과 자신감을 찾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비뇨기과적으로 약물을 통한 치료 방법도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의 성적 리비도를 담당하는 유일한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조절하는 방법인데, 중독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테스토스테론을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는 방법도 있고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을 투여해 성행위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명백한 사실은 섹스에 대한 남성들의 무한한 욕망이 없었더라면 지금까지 인류의 번성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섹스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유일한 동물인 인간은 건강한 정신과 생각을 바탕으로 한 바람직한 섹스를 하는 것이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박천진 원장


약력 : 비뇨기과 전문의. 대한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미국비뇨기과학회 정회원. 전 수도통합병원 비뇨기과 과장. 연세대 비뇨기과학 외래교수. 대한 남성과학회 정회원(현).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원장 www.manclini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