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독’

선거의 계절이 되면 가장 각광받는 것은 정치 컨설턴트들이다. 이들은 ‘고객’인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 상대 후보의 사생활을 파고드는 네거티브 전략도 서슴지 않고 선거 구도 자체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몰아가기도 한다. 저자는 이들을 무리를 이끄는 대장 개에 빗대어 ‘알파독(Alpha Dog)’이라고 부른다.
선거 움직이는 ‘현대판 마키아벨리’
정치 컨설팅이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에서 업계 선두로 꼽히는 기업이 바로 소여 밀러 그룹이다. 1970년대부터 네거티브 공세, 포커스 그룹 활용, 인물과 이미지 위주의 캠페인 등 이른바 미국식 ‘미디어 정치’ 기법을 도입해 정치 컨설팅을 유망 산업 반열에 올려놓은 주인공도 바로 이들이다.

1978년 보스턴 시장 선거는 소여 밀러의 성공 비결을 잘 보여준다. 이들이 맡은 케빈 화이트 시장의 지지율은 상대 후보보다 26%나 뒤졌다.

시민들은 화이트가 자신들이게 신경 쓰지 않는 오만한 계파 정치의 우두머리라고 여겼다. 소여 밀러는 화이트의 단점을 오히려 시장 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장점으로 부각시키는 전략을 폈다.

정책 대신 후보들의 인격에 초점을 맞춰 화이트는 오만하지만 능력 있는 인물로, 상대 후보는 사람은 좋지만 가볍고 경륜이 부족한 인물로 규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도시와 사람에 빠진 고독한 남자’라는 감성적인 광고로 화이트를 계파 정치의 우두머리가 아니라 보스턴을 사랑하고 약점을 가진 한 인간으로 그렸다.

결과는 화이트 시장의 4선 성공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치에 기업의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고, 기업에는 정치 전략을 적용했다.

소여 밀러는 1973년 베네수엘라 대선을 시작으로 세계 각지의 선거판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사했다. 11년을 기다려 결국 당선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소여 밀러의 역사가 항상 성공으로만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현대 선거전의 룰을 바꾼 것만은 분명하다.

소여 밀러 사람들은 때로 정치인을 상품으로, 유권자를 소비자로 전락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텔레비전이 낡은 정당 정치를 바꾸고 대중에게 힘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은 이상주의자들이었다. 이들은 좋은 일을 하면서도 돈을 벌고 싶은 야망에 사로잡혔다.


선거 움직이는 ‘현대판 마키아벨리’
드림 매니저


매튜 켈리 지음/박중서 옮김/248쪽/세종서적

조직의 성장과 발전에서 구성원들의 꿈 실현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경영 우화다. 높은 이직률과 매너리즘으로 고심하던 한 기업이 ‘드림 매니저 프로그램’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드림 매니저는 직원들이 꿈 목록을 만들고 이를 성취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말한다.

저자는 자신을 위해 꿈꾸지 않는 직원이 회사를 위해 꿈꿀 리 없다며 최고의 조직을 원한다면 직원들을 꿈꾸게 하라고 조언한다.


선거 움직이는 ‘현대판 마키아벨리’
마켓 3.0

필립 코틀러 지음/안진환 옮김/300쪽/타임비즈/1만4000원

마케팅의 아버지로 불리는 저자는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3.0 시장’이라고 부른다. 상품력으로 승부하던 1.0 시장이나 서비스와 고객 만족으로 승부하던 2.0 시장의 연장선이기도 하지만 이들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난다.

많은 사람이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아이패드나 제임스 캐머런의 3D 영화 ‘아바타’를 보며 전혀 다른 세계의 도래를 예감한다.

사람들의 영혼을 움직이는 사람만이 3.0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


선거 움직이는 ‘현대판 마키아벨리’
대한민국 20대 회사사용법


김정선 지음/276쪽/웅진지식하우스/1만2000원

20대를 위한 직장 생활 지침서다. 매년 엄청난 ‘스펙’으로 무장한 신입 사원들이 입사한다. 이 가운데 10년 후까지 살아남는 비율은 1%에 불과하다.

똑같이 일하는데 왜 누구는 승진하고, 누구는 제자리를 맴돌다 사라질까.

그것은 직장 생활이 이제까지 배웠던 것과는 전혀 다른 실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스물다섯 이전에 배운 것은 모두 잊으라고 말한다.


선거 움직이는 ‘현대판 마키아벨리’
나우루공화국의 비극


뤽 폴리에 지음/안수연 옮김/174쪽/에코리브르/9000원

국토 면적이 21㎢에 불과한 태평양의 섬나라 나우루공화국의 비극적 운명에 관한 이야기다. 수천 년 동안 철새들의 새똥이 쌓여 형성된 순도 100%의 인산염 덩어리는 이 작은 식민지에 엄청난 부를 가져다줬다.

1967년 독립과 함께 인산염 산업은 나우루인의 소유가 됐고, 이들은 돈을 물 쓰듯이 했다.

그러다 자원 고갈로 천국은 범죄의 소굴로 돌변했다. 최근 수요 증가로 채산성이 살아나 재개된 2차 채광은 나우루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경제·경영 베스트셀러(5.6.~5.12)

1. 스위치/칩 히스 외 지음/안진환 옮김/웅진지식하우스/1만5000원
2. 화폐 전쟁2/쑹훙빙 지음/홍순도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
3. 결정적 순간, 나를 살리는 한마디 말/마티아스 뇔케 지음/장혜경 옮김/갈매나무/1만2000원
4. 삼성을 생각한다/김용철 지음/사회평론/2만2000원
5. 화폐 전쟁/쑹훙빙 지음/차혜정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2만5000원
6. 혼창통/이지훈 지음/쌤앤파커스/1만4000원
7. 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마크 고울스톤 지음/황혜숙 옮김/타임비즈/1만3000원
8. 마켓 3.0/필립 코틀러 지음/안진환 옮김/타임비즈/1만4000원
9.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말콤 글래드웰 지음/김태훈 옮김/김영사/1만5000원
10. 왜 일하는가/이나모리 가즈오 지음/신정길 옮김/서돌/1만3000원

장승규 기자 skjang@hankyung.com